[이모저모세모] 2022년 12월호
크리스마스는 어떨 때 실감이 날까? 어느 순간 길거리에 반짝거리는 조명이 늘어나고, 가는 곳곳마다 캐럴이 흘러나오고, 집에 크리스마스용 소품이 생기면 비로소 생각한다.
아! 크리스마스가 머지않았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를 200% 즐기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봤다. 뻔하지만 역시 챙겨야 하는 것들!
한 달 전
● 밤에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플레이리스트를 튼다. (이즈음이면 크리스마스 플레이리스트가 잔뜩 올라와 있다.)
● 책을 볼 때나 생각 없이 하는 작업을 할 때 트는 ASMR도 모두 크리스마스용으로 튼다(그럼 들떠서 백그라운드 뮤직에 집중하기도 한다).
● 산타와 선물이 그려져 있고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적힌 유리컵을 사용한다 (사실 이 컵은 한 달이 되기 훨씬 전부터 쓴다).
● 어드벤트 캘린더를 사용한다 (친구한테 선물 받은 적이 있는데 한 달 내내 잠에서 깨는 아침이 기다려졌다).
2주 전
● 산타나 눈 내린 모습이 담긴 오르골을 킨다.
● 일년내내 책장에 붙여놓았으면서 잘 켜지 않는 산타 조명을 켜놓는다
● 반짝거리는 거리를 걷고 반짝거리는 백화점을 구경하고 꾸며진 트리들을 본다.
● 약속 중 하루는 빨간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고 크리스마스 느낌의 그림이 잔뜩 그려진 초록색 양말을 신는다.
● 연말 파티를 한다.
1주 전
● 당일 볼 영화를 고른다.
● 당일 만들 음식을 생각한다.
● 당일 할 것들을 고민한다.
● 필요하다면 드레스 코드도 생각한다.
하루 전
● 크리스마스를 위한 먹거리 쇼핑을 한다.
● 이브에 생일인 친구 축하해준다.
● 영화 캐릭터와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눈다.
※주의※ 절대 화장실을 가서도, 빨리 감기를 해서도 안 됨.
①12월 24일 10시 32분 59초부터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본다.
"해피 크리스마스, 해리." "해피 크리스마스, 론"
②12월 24일 밤 11시 3분 21초부터 나 홀로 집에 2를 본다.
"메리 크리스마스다. 나쁜 녀석들아."
③12월 24일 밤 10시 17분 28초부터 아이언맨3을 본다.
"메리 크리스마스다. 친구.“
당일
● 크리스마스 인사 주고받는다.
● 샴페인을 딴다.
● 핫초코와 뱅쇼를 만들어 먹는다.
● 가끔 스모어를 만들어 먹고 특별한 날에 먹을 법한 고기를 구워서 썰어 먹는다. (썬다! 조각내어 먹지 않고 각자 썰어서 먹는다!)
● 다 같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낭낭한 영화를 본다. (두고두고 꺼내 볼 크리스마스 영화 참고)
사실 ‘산타 다녀감’의 이모 글 속 산타가 바로 나다! 몇 년 전 크리스마스를 잘 즐겨보고자 시도한 것을 발전시켜 이모에게 선물했다. 이모가 12월 한 달을 더 특별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길 바라며.
여담이지만 재밌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어떤 것을 기획할 때면 항상 즐겨주고 참여해주는 이모 덕분에 이 키트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이모여서 이런 선물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이모에게 선물한 것 중 일부는 조금 변형시켜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봤다. (사실 원제목은 ‘책 200배 즐기기 키트: 크리스마스 에디션’. 언젠가 다른 버전도 공유할 수 있길 바라며.) 쉽고 간단하니 시도해 보시길!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책을 좋아하고, 크리스마스를 잘 즐기고 싶은 사람
● 올해가 가기 전에 책 한 권은 읽고 싶은 사람
How to
1. 책 한 권을 준비한다.
2. 아래의 첨부파일을 프린트해 오린다.
3. 각 카드를 책 사이사이에 랜덤하게 꽂아둔다.
4. 책을 읽으며 카드가 나올 때마다 해당 내용을 실행한다.
5. 12월 25일까지 책을 다 읽는다.
* 참고로 나는 영어책을 고르는 바람에 처참히 실패하고 말았다. 술술 읽히는 책을 고르길 추천!
* 스스로 주는 크리스마스 편지는 미리 써두고, 나를 위해 산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다면 미리 포장해두기.
해당 게시글은 2022년에 쓰인 글로,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한 게시글을 브런치에 재업로드 한 것입니다.
2023년은 홀수 해를 맞이해 홀수달에 발행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