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버폐 Apr 26. 2024

봄을 먹다

산골 일기

봄을 먹다


꽃눈이 벙글고 꽃몽오리가

터지기 전까지는 초겨울 날씨처럼

싸늘하니 춥다가 비가 오신 어느 날

부터는 한여름 날씨처럼 뜨거워져

서둘러 부랴부랴 피워내느라

꽃잎이 작은 참꽃

하루가 다르게

툭! 툭! 툭!

지고 마

참꽃을

어제

오후에야

알게 되었고

앞뒤 안 가리고

몇 잎 따다가 꽃전을

부쳐 한 송이 한 입 가득

사르르 게 눈 감추듯 먹는다.

곁들여 싱그러운 무잔대싹 버무리도.


'이맘 때면' 하던 말 곧 사라질 듯한

내일을 기약 못하겠는 봄이다.

지금, 이 봄을 누리자.


무잔대싹 : 영아자
작가의 이전글 흐리면 흐린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