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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라이브러리 Jan 06. 2023

오늘의 공연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ISFP 동생 생각 #2



공연장의 공기를 좋아한다. 공연장 건물에 걸려 있는, 기다리던 공연의 초대형 포스터를 확인하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법의 시작이다. 고된 하루가 일시 정지되고 또 다른 세계로 발을 들여놓은 기분이다. 공연 전 티켓을 찾고 로비에서, 그리고 공연 후의 여운으로 모든 관객이 살짝 들떠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참 좋다.


공연장 중에도 특히 좋아하는 곳은 충무아트센터이다. 낮공연 후의 어스름한 하늘을 배경으로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는 통유리 건물도, 밤 공연 후의 까만 하늘과 대비되어 조명으로 유독 화려해 보이는 포스터도, 언제 보아도 멋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연 시작 직전의 형식적인 방역과 안전 지침 안내 후 충무아트센터에서는 이런 멘트가 나온다.


충무아트센터는 오늘의 공연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하겠습니다.


그냥 "즐거운 관람되시기 바랍니다." 보다 얼마나 멋진가. 오늘의 공연이 어제나 내일의 공연과 같을 수 없다는 것도, 공연을 영원히 기억하며 고된 하루로 다시 돌아갈 힘을 얻는다는 것도, 하나의 공연에 담긴 여러 사람의 진심 덕분에 공연을 보는 사람도 진심을 담아 좋아하게 된다는 것도, 모두 다 헤아려주는, 참 따뜻하고 고마운, 듣기 좋은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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