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끝낸 당신에게
아, 축하합니다! 해방입니다!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흘러가든,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일단 무사히 끝났음을 축하합시다.
맛있는 것을 먹고, 푹 자세요.
당신이 다시 일어날 준비가 될 때까지요.
울음도, 고민도, 새로운 시작도 그다음입니다.
앞으로 당신이 어떠한 선택을 해 나가는가에 따라 길이 본격적으로 갈라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또 그 길을 열심히 걸어가게 되겠죠.
새로운 선택을 해 나갈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엄청난 대학에 합격하고, 꿈꿔왔던 힐링 라이프를 당당하게 즐기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선택을 보류하고 죄책감을 외면하며 보냈던 나날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하지만 들어주세요.
‘수능 끝나고 할 일’을 찾고 있는 당신에게는
제 기록이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확신합니다.
-
기록의 흐름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수능을 치기 전- 수능 당일
수능성적표가 나오기 전- 졸업식
졸업식- 대학교 입학 전까지
대학교에서
글의 진행은 역순으로 가볼까 합니다.
저는 수능 끝나고 수능 얘기가 가장 듣기 싫었거든요.
주위 아이들과의 비교가, 유튜브만 틀면 나오는 입시 정보가, 수고했다는 말들과 다가오는 현실의 문제들이 버거웠습니다. 그냥 이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 사라져 버리고 어느새 대학에 입학한 나를 상상해보고는 했어요.
뭐 하지만,
저와 다른 분들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제 글이 모두 업로드되는 1월의 어느 날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뒤에서부터 읽어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자, 그럼 가볼까요?
오늘따라 치즈가 쭉쭉 늘어나는 무거운 한국식 피자가 먹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