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잘 지켰다
벌써 4월이 됐다. 1분기가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3개월의 시간을 정리해 보면 나를 잘 지킨 한 분기였던 것 같다.
연초부터 시작한 브런치를 아직까지 잘 쓰고 있기도 하고 교회에서 맡은 일도 차분히 잘 해내고 있는 것 같고 스터디도 다시 시작했고 종종 읽었던 책들도 좋았고 회사 일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잘 해낸 것 같고 그 밖에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내 일상에 많이 채워 넣으려고 노력했는데 덕분에 꽤 만족스러운 1분기였던 것 같다. 나를 맘대로 일로 밀어 넣지 않았다는 점이 제일 잘한 일 같다.
아쉬운 것들도 물론 있지만 생각하지 않으련다.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결정과 행동이 크게 다르진 않았을 것 같아서 후회는 없다.
다만 다음 분기에 바라는 바는 좀 있다.
일에 있어서 좀 더 묵묵하게 있고 싶다. 감사하게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시점에 있기도 하지만 초심의 마음을 회복하고 싶다. 내게 초심의 마음이라 함은 열정과 의욕이 많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 지를 순간순간 느끼며 눈 반짝이고 배우는 자세를 취하고 싶다는 의미이다. 또 배우는 위치에 있으면서 내가 너무 드러나지 않게, 혹여나 내 열정이 남에게 강요나 압박이 되지 않게, 조금은 나를 감추는 다음 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에너지를 쓸 때는 백 프로를 다 털지도 말고 그렇다고 너무 아끼지도 말고. 마인드 컨트롤도 과하지 않게, 너무 감정적이지도 너무 시니컬해지지도 않게.
대신에 꼭 많이 웃어야겠다! 부정적인 감정도 외면하지 말고 과감히 느끼기. 대신에 빠른 시간 안에 더 좋은 감정으로 채워 넣기. 충분히 누리고 충분히 행복하기.
이 정도가 바라는 점이다. 너무 완벽한가. 뭐 목표는 높게 잡는 게 좋으니까 터무니없는 목표도 아니고.
그럼 별거 없는 1분기 회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