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N.(지금 여기) 소.우.주.(소중한 걸 우선하며 주인으로 살기)'
인생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쌓이는 관계들에 의해서 정의되고 있었습니다. 개의치 않고 살려고 하지만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다만 휘둘리지 않으려고 보이지 않게 발버둥 치며 살 뿐이죠
연연한다고 만나지는 것도 아니고 외면한다고 만나지지 않는 것도 아닌데 의지대로 해보려고 노력은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인연과 우연이 교차하다 필연이 되고 별것 아닌 일로 필연이 무위가 되기도 하는 데 무던히도 애는 쓰며 살고 있네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것 투성이인 세상이기에 오늘과 상관없이 내일을 기대하며 살아내고 있다는 거죠
어느 날 문득 밑도 끝도 없이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쥐려 할수록 가질 수 있는 게 별로 없고, 내려놓으면 채워질 무언가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마음이 조금은 여유로워질 거라고요. 그날 이후 스치는 옷깃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가볍게 웃을 수 있게 되고, 켜켜이 쌓이며 묵직해지는 관계가 주는 자연스러움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도 되더군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렵다 느꼈던 관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되더라고요. 인연에 대해 다소 수동적이고 방어적으로 '되는'대로 사는 대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하는'대로 살아보자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바꾸려 하면 그 어떤 것도 쉬운 게 없지만 못할 것도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알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버릴 건 버리고 채울 건 채워나가고 있죠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 '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좋은 습관들은 더하고, 채우고, 키우고, 만들었고요. 나쁘거나 안 좋은 습관은 내려놓고, 바꿨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긍정의 마음은 북돋워서 강점과 장점으로 더욱 빛나게 했고, 부정의 마음은 다독여 눌려서 기 못 피던 긍정의 힘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했죠
여전히 목표 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과정 중에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을 놓치지 않고 허투루 대하지 않으니 '지금 여기'를 온전히 살게 되고, 정말 소중한 게 무언지 알게 되니 삶 속에서도 주변인이 아닌 주인공이 되더군요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지금 즈음해서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만으로도 묘한 두근거림을 느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