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싶어서 '순한 독백독설'에 도전하다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입 밖으로 꺼내는 일이 쉽지 않다면 글로라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죠. 그 당시에는 꽤나 간절했었나 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대단한 내용이 있는 건 아니어도 살아낸 하루를 한 장 한 장 채워 나가는 과정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내밀한 이야기를 조용히 저장해 둘 수 있다는 점도 정말 좋았어요. 작아도 나만의 세상이 생긴 거니까요
가끔 아주 오래된 일기를 꺼내 보면 별 내용이 없는데도 귀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그 때문일 거예요. 덕분에 그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어느 순간, 내밀한 공간을 떠나 공개적인 장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막상 움직이려 하니 용기가 나지 않더군요.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했고요. 그래도 조급해지지 않고 스스로를 정리하다 보니 나아갈 방향이 조금씩 보였어요.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실패를 겪으면서 차츰 ‘나만의 글쓰기’ 방식이 생기더군요. 정말 다행이었죠
그 무렵 ‘브런치’ 작가에도 도전했습니다.
큰 기대를 걸었던 건 아니지만, 큰 장에 올라볼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 자체가 저를 움직였죠. 그런데 막상 시작해 보니 글 한편을 완성하는데도 생각보다 큰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해서 힘들었어요. 그럼에도 하나씩 만들어갈 때 느끼는 성취감이 계속할 수 있게 해 주었죠. 그렇게 글을 써 나가는데도 글쓰기에 대한 갈증이 더 심해졌고, 결국 짧은 글이라도 매일 써보자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도전이 시작된 거죠
그리고 몇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 매일 쓰고, 반드시 공유할 것
- 글은 길지 않게
- 그날 찍은 하늘 사진을 글 배경으로 사용하기
- 더 하고 싶은 말은 해시태그로 표현하기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3개월이 지나자 소재와 열정이 바닥을 드러냈죠. 6개월과 9개월에도 비슷한 어려움이 찾아왔습니다. 그럼에도 결국에는 1년을 채웠어요. 저에게는 정말 의미 있는 일이었죠
그렇게 자기만족에는 성공했지만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글쓰기 습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길 바랐는데, 결과는 달랐습니다. 허탈하기도 했죠. 며칠 글에서 떨어져 지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자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해보자 마음먹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자기 자신에게 답답하다 느끼는 순간이 꽤 있죠
느낀 걸 있는 그대로 표현하며 살면 좋을 텐데, 자꾸 숨기고 꾸미려고 할 때 특히 더 그렇게 느끼게 됩니다. 말도 그렇고 글도 그렇죠. 물론 솔직함이 언제나 정답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늘 눈치 보며 가식적으로 지내는 것도 답이 아니더라고요. 알면서도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은, 아마도 아직 간절함이 부족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매일이 좋을 수는 없고, 항상 나쁠 수도 없습니다. 기쁘고 억울하고 허망한 순간들이 섞여 하루가 만들어지죠. 그렇게 다양한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에도 예전의 저는 비슷하게 반응하는 게 사회생활을 잘하는 거라 믿었습니다. 지나고 나니 꼭 그렇지는 않았지만요. 완벽한 정답을 원하는 게 아니었어도 최선을 다하며 살고 싶었거든요
어느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런 생각이 올라왔습니다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말하며 살아보자’
실생활을 하며 빠르게 바꿔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기에, 우선 글이라는 안전한 곳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라도 변하고 싶었거든요. 겉으로 보이는 나와 속마음이 다른 삶을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시도에 맞는 새 원칙을 세웠습니다
-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쓴다
- 글은 여전히 짧게
-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쓴다
- 평소보다 솔직하게
이번 도전도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이번 약속 역시 꼭 지키고 싶습니다. 저 자신이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성공한 삶’이니까요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마음에 새기는 게 있습니다
‘솔직하되 무례하지 말자’ 그리고 ‘눈치 보지 않을 용기’ 이 두 마리 토끼는 꼭 다 잡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독백(獨白)하듯 편하게 말하고 좀 맵더라도 솔직한 독설(毒舌)을 통해서 저 스스로를 더 확실하게 드러내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어딘가에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이 계시다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군요
“세상 쉬운 일은 없습니다. 모든 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후회도 아쉬움도 남기지 않으려고 오늘도 최선을 다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 속도로 꾸준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