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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풀어? 말어?

순하디 순한 獨白毒舌을 날리다

by 하화건


풀지 못할 오해는 없어. 다만 해결할 필요를 못 느끼거나 그럴 용기가 없을 뿐이야





살다 보면 문득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올 때가 있지

"내가 뭔 짓을 했다고 저러는 거야"

"내 말이 어려워? 이해를 못 하게"




오해라는 녀석은 종종 내가 부족해서 생겨. 표현이 서툴거나, 말투가 거칠거나, 혹은 상황이 틀어졌을 때지

하지만 항상 그런 건 또 아니야. 상대가 자기 생각 속에서 결론을 내려버릴 때도 있거든. 듣지 않고 판단하고, 묻지 않고 확인하면서 말이야


내 말이나 행동 때문에 생긴 오해면 답답하고 서운할 순 있어도 억울하지는 않지. 그건 내가 감당해야 할 영향력 안의 문제니까

그런데 그렇지 않을 때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 억울함은 화의 트리거가 되어 행동을 만들거든. 지금이야 많이 좋아졌지만 예전에는 그 감정에 휘둘려 분노를 참지 못하고 꼭 후회할 일을 만들곤 했었지




시간이 흘러 경험이 쌓이고, 심신의 활력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알게 된 게 있어. 모든 오해를 풀 필요는 없다는 거


모든 오해를 풀기에 삶은 바쁘고, 인간관계는 복잡하다 못해 소모적이기까지 하니까. 그러니 외면해도 상관없는 사이에게까지 굳이 설명하고 설득하고 사과할 필요는 없더라고. 내 선택의 문제일 뿐인 거야


하지만 소중한 관계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인연이라면 체면도 자존심도 의미가 없거든. 우선 붙잡고 봐야지. 잠깐 창피한 게 낫지 후회할 일 만들 이유 없잖아




오해를 못 푸는 이유로 두려움이 방해한다고 핑계를 대는데, 그건 그냥 변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약점일 수 없고, 설명해야 하는 게 굴욕도 아니고, 먼저 다가가는 게 지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니까


오해를 푸는 데 있어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는데, 노력 없이는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는 거야. 거저 얻으려다 모든 걸 잃기도 하니까. 거기에 더해서 아는 것보다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기억했으면 해. 도전하는 사람은 실패해도 경험은 건질 수 있지만 시도조차 안 하는 사람은 잃을 것조차 없다는 거. 아예 기회조차도 없으니까. 그러니 용기를 내야 해


결국 인연이 계속 이어지느냐 정리되느냐는 모두 내 행동의 결과야. 선택의 기로에서 용기를 냈느냐 아니냐에 따라 결정되는 거지




혹시 지금 오해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어

정말 놓치기 싫은 인연이라면 어떡하든 오해를 풀어. 아니라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놔줘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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