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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화건 Mar 24. 2023

습관의 날개로 또 나는 건 쉬웠다

'N.H. 소.우.주.'지기가 감사하며 사니 삶이 아름답다 느껴지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들 합니다. 두말이 필요 없을 만큼 당연한 말이죠

또 이 말만큼 제 습관 여정을 잘 표현한 것도 없다 하겠네요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도 있죠. 시작이 얼마나 중요했으면 이렇게 까지 표현했을까요

제가 습관을 만들어가면서 이 말만큼 공감한 표현도 없을 겁니다


이번 글을 속담부터 시작한 이유는 다름 아닌 제 습관의 많은 것들이 첫 습관인 '일기 쓰기'에서부터 유래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정리하며 이따금씩 기록했던 것들이나 부속 내용들이 나중에 별개의 "습관"으로 자라 잡은 경우가 꽤 많거든요. 고구마를 캐면 줄줄이 따라 나오듯 제게는 행운이 연이어 주어졌죠. 감사하게도


제게 행운을 선물해 준 게 '일기 쓰기'인 건 맞지만 솔직히 습관으로 만들기까지 정말 힘들었습니다. 66일 습관의 법칙 등으로 설명되는 과정이 있지만 저는 그보다 훨씬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었거든요. 매일 일기를 써야 할 시간에 알람이 울리면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나!" 하는 생각부터 들 정도였으니까요. 첫 습관을 우여곡절 끝에 만든 덕분인지 새 습관은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이럴 때 관성이 작용한다 하지요. 그렇게 기적 같은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기적은 '일기 쓰기'가 습관으로 안착되면서 시작되었죠. 먼저 이야기할 건 '감사 일기'입니다

성공에 대한 목표 의식은 있었지만 스스로를 돌아보거나 주변을 살필 여유 없이 급급하며 살아가고 있을 때 '일기 쓰기'라는 쉼터를 만난 건 인생의 변곡점을 만들어 주었죠. 눈에 성공 이외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감사할 일들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 친지, 친구, 동료, 지인 들에서 부터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까지 감사한 분들이 얼마나 많던지요. 그리고 저 자신은 또 어떻고요. 속된 말로 지천으로 널려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생각날 때마다 일기에 쓰기 시작했죠. 그런데 밤에 일기를 쓸 때가 되면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분명 감사한 일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기억하지 못하고 지나가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표현을 잘 하자"였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또 창피함을 많이 타서라는 핑계 등으로 마음에만 담아두던 감사의 마음을 나타내기 시작하니 기억에도 잘 남더군요. 물론 마음먹은 순간부터 아무 스스럼없이 표현을 하진 못했죠. 막상 표현해야 할 때 망설이다가 타이밍을 놓친 경우도 많이 생기더군요. 또 원래 다정한 말을 잘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하니 약간의 오해가 생기기도 했죠. 금방 오해가 풀리긴 했지만요. 처음에는 그렇게 힘들던 게 한두 번 성공하고 나니 용기내기가 편해지더군요. 지금은 당연한 행동이기에 용기내고 말고 할 것도 없지만요. 표현을 하면서 덤으로 얻은 혜택이 또 있습니다. 마음먹고 실천하다 보니 표정도 많이 부드러워지더라고요. "고맙다" 말하면서 인상을 쓰면 이상하잖아요. 평소에 잘 웃지 않다 보니 오해를 많이 받았었는데 덕분에 이미지도 개선되었죠

감사 일기 기록들(17년~)

그리고 강제 조항을 만들었죠. 하루에 무조건 2가지 감사한 일을 기록하자고요. '감사 일기'가 시작된 거죠. 하루하루 편차가 있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에 함께 작성했죠. 감사한 일을 되새기다 보니 느껴지는 마음의 크기도 커지더라고요. 막상 그 순간에는 감정으로만 느껴지던 게 이후에 다시금 돌아볼 때에는 감사한 일을 한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했을지 헤아려지며 감사함의 크기도 증폭되더군요. 언제부턴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감사 일기'를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지더군요. 그렇게 '감사 일기'를 쓸 에너지를 스스로 얻는 선순환의 단계로 접어들게 되었죠


'감사 일기'를 쓰면서 위에서 말한 것 말고도 여러 변화를 겪었습니다. 겪은 게 아니고 만들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그렇게 만든 변화는 상대보다 저 자신에게 더 강한 영향을 주더군요

제 자신 그다지 차분하지 않다 생각하는데, 습관을 가진 이후로 감정이 격해지는 경우가 확실히 줄어들더라고요. 감정적인 동요가 줄어드니 관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시선도 이전보다 확실히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바뀌었죠. 별 것 아니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무얼 하든 간에 마음이 바뀌니 생각이 바뀌고 행동도 바뀌었죠. 지레 겁먹고 쉽게 포기하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어떤 도전을 하더라도 끝까지 갈 힘이 생겼죠

여전히 늘어나는 변화에 신기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되니 살 맛도 났고요


누군가는 습관 하나 생기는 게 뭐 대수냐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 있죠

저는 생각이 좀 다르지만요. 이왕 사는 거 스스로 결정해서 만들 수 있는 거라면 경험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나이 들어도 나아지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 확신하니까요. 그래서 오늘도 도전할 게 뭐 없나 하고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처음은 늘 힘듭니다. 하지만 그 처음을 넘어서면 두 번째부터는 훨씬 쉬워지지요. 망설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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