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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니 Jul 21. 2023

승자들의 역사

다윈주의

1584년에 조로 다니 브루노는 지구는 태양을 돌고 있고 태양은 수많은 별들 중 하나이며 외계생명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스물두 차례 고문을 당하면서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화형을 당했는데 그로부터 33년 후 비슷한 재판에서 갈릴레이는 자기 말을 번벅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런데 오늘날 위인으로 기억되고 영예를 안겨주는 것은 조로 다니 브루노가 아니라 갈릴레이다




우리가 아는 역사는 승자의 기록뿐이다 패자들의 재능을 칭찬하는 이야기 또한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정복했다는 위대함을 찬양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다윈주의 바탕을 둔 역사관을 우리에게 주입시켜 왔다 가장 개화한 문명인들은 종종 가장 난폭한 자들 때문에 멸망해 왔는데 어째서인지 트로이인들을 목마작전의 한낱 속임수로 속인 오디세우스의 잔꾀는 찬양을 받고 있다




<<이상한 앨리스>>의 속편의 한 장면에서 붉은 여왕의 역설 이론이 말하는 것은 환경은 진화하고 우리는 최소한 그 속도를 따라가야 한다 이는 다윈의 이론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칼이 날카로워질수록 방패도 두꺼워진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자기가 살고 있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고 그 적응 결과를 후세에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 아서 케슬러는 다윈주의 학자들이 그의 조교를 사주해 실험실에 불을 질렀고 실험 두꺼비를 바꿔치기하면서 절망했는데 그 일로 그는 결국 억울하게 자살했다




항상성이란 내부와 외부환경 사이의 평형을 뜻하는데 새가 날기 위해 속이 빈 뼈를 가지고 있듯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듯 환경이 적대적일수록 세포나 개체는 잠자고 있던 능력을 자꾸 개발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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