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 제주도 이야기 1편: 생활환경

“롯데백화점은 어디에 있나요?”“혹시 한 달 치 음식을 구입하시는 거예요

by 해피걸

[“롯데백화점은 어디에 있나요?”]


나의 남편은 외국 사람이다. 그래서 그와 나는 먹는 음식이 많이 다르다.

내가 한국음식을 무척 좋아하듯이 남편 역시 본인의 나라 음식을 좋아한다.

특히 집에서 만든 음식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하여 가끔씩, 영국음식을 만들어준다.

그때 꼭 필요한 것이 양념재료들이다. 마치 한국음식을 만들 때 꼭 필요한 된장, 고추장 같은 것들이라고나 할까?

물론 요즘에는 인터넷의 발전으로, 해외배송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백화점의 수입코너에서 주로 구입 가능한 품목들이 많았다.

그래서 마침 제주시에 있는 롯데마트에 장을 보러 간 김에 잠시 들릴까 싶어서 롯데마트 직원에게 문의했다.


나: “혹시 롯데백화점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직원: “없어요!"

나: “에이~, 선생님 농담하지 마시고요, 알려주세요. 꼭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그래요”

직원: “정말 없다니까요ㅠㅠ. 고객들 중에 가끔씩 묻는 분들이 계시기는 해요”

나: “정말이요? 그런데 왜 없어요?”

직원: “백화점을 오픈하려면, 어느 정도의 수요인구를 충족시켜야 한데요. 그런데, 현재는 백화점 물건을 구입할 만한 충분한 수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내가 살던 서울의 강북구지역의 작은 곳에서도 백화점은 3개정도가 있었는데???제주도에 백화점이 없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무튼 간에 내가 생각했었던 제주도는 굉장히 큰 섬이라고 생각했었던 같다.

그러면, 서울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TMI: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통계포털(https://www.jeju.go.kr)에 의하면, 2011년 내외국인 포함한 총인구는 583,284명이었다.

그리고 2021년 기준으로 총인구는 114,192명이 증가한 697,476명이라고 한다.

우리가 제주도에 입도한 후,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하여 가파른 인구증가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혹시 한 달 치 음식을 구입하시는 거예요?”]


제주도민으로서 살아보니, 관광객으로 제주도를 방문하는 것과 실제로 생활하는 거주민으로의 삶은 확실히 다르다.

그나마 요즈음은 12년 전과 비교하여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지만, 2011년도에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보통, 간단한 생필품이나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으려고 하면, 자동차로 최소 20분을 가야만 했다. 한번은 우리 집에 아파트 하자 보수를 위하여 육지에서(제주도 분들께서 타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을 통칭하는 단어)기사님이 내려 오셨다.

오전 내내 집수리를 하신 후, 점심식사를 해야 하는데, 어디로 가면 되느냐고 물으셨다.

그때, 나는 20분정도 떨어진 대정읍으로 가야하신다고 말씀드렸더니, 본인의 삶에서 일하다가 점심 먹으로 근처 식당에 가는데, 20분이 걸리는 곳은 처음이라시며 어이없어 하셨다.


아무튼 간에 4살짜리 딸을 둔 엄마로서, 생활에 필요한 음식물과 물건을 구매하기 위하여 자동차로 40분(왕복80분)은 족히 걸리는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다녔다.

이렇게 먼 거리로 장을 보러 다니면서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대형마트에 가면, 큰 쇼핑카트에 음식을 산처럼 쌓듯이 가득 담는 것이었다.

마치 위급상황(전쟁,지진,악천우)에 대비하여 비상식량을 비축하는 것 같은 행동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산처럼 가득 쌓은 쇼핑카트를 밀고 결재를 하러 가면,

그럴 때마다 늘 듣는 소리가 있었다.


마트 캐셔: “한 달 치 음식을 구입하시나 봐요?”

나: “아니요, 일 주일 치에요”

마트 캐셔: “아~그러면, 집에 잔치 준비를 하시는 군요?”

나: “아니요, 아주 멀리 살아요. 영어교육도시라는 곳 아시죠? 마트가 없어요. 혹시라도 필요하면 구입할 곳이 없어서 한꺼번에 다 사가지고 가야 해서요”

마트 캐셔: “아~영어마을에 사시는 구나~? 살기 좋아요?”

나: “자연풍경은 정말 좋아요^^”라며 화답하곤 했다.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은, 우리 가족들만 이런 이상한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함께 모여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다른 선생님들과 가족들까지 전부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들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동변상련의 심정으로 서로를 위로 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이곳의 모든 사람들은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가면, 마치 비상식량을 비축하듯 물건을 가득 쓸어 담아오는 행동을 지속하였다. 이런 기이한 행동은 이곳에 거주한지 약8개월이 지난 후, 아파트 근처에 작은 CU편의점이 생기고 나서는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