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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SUN Jul 05. 2023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자세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으며


700페이지가 넘는 책이 7,200원이라고?

거기에 보통 10%의 할인이 적용되니 6,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책을 살 수 있었다.

'나만 모르고 있었던 베스트셀러'.

내가 너무 내 세상에 빠져 있었나 보다.


'사람이 돈을 좇지 말고 돈이 사람을 쫒게 하라'는 옛 말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게 문학이다 보니 그쪽에 비중을 두고 책을 고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은 자기 개발서는 다 뻔하다는 나의 편견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체계적인 논리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쓴, 말 그대로 독자를 가르치는 책이다.

다소 거친 말투에 표현들이 거북하면서도 뼈 때리는 충고로 다가온다.

이 책을 읽으며 남편에게 계속 작은 화두를 던지니 남편이 관심을 가졌고 결국 책을 20% 정도 읽었을 때 남편에게 먼저 읽으라고 양보했다.

남편도 흥미 있게 이 책을 읽고 양보해 줘서 고맙다는 표현도 했다.


다시 읽고 있는 이 가르침에 매일 몇 번씩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오늘은 회사와 사업적인 부분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남편의 스트레스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남편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모양이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늘었고 한숨도 늘었다.

하지만 차근차근 일을 해결해 나가는 중이다.

사실 꼼꼼하게 서류를 보는 모습에 살짝 반하는 타임도 있었다.

내가 모르는 분야에 훨씬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느낌이다.


건강한 정신을 가졌기에 잘 헤쳐 나오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끝이 있는 일 이기에 스트레스의 뿌리까지 없앨 수 있다고 믿는다.

뭐, 또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가 생기기는 하겠으나 이런 스트레스와 긴장이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계기도 되니까 두려워하지는 않기로 한다.








스트레스의 뿌리를 없애라


자. 문제의 핵심을 살펴보자. 왜 스트레스가 생기는가? 어떤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문제는 어디서 발생하는 것인가?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발생한다. 스트레스는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문제가 풀리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다. 왜 문제가 안 풀리는 것일까? 푸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왜 모르는가? 책도 안 읽고 공부도 안 하기 때문이다. 왜 공부를 스스로 안 하는가? 게으르기 때문이며 스스로의 판단과 생각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최고로 여기기 때문이다. 한 달에 책 한 권도 안 보고 공부는 학원이나 학교에 가야만 하는 걸로 믿는다. 그러면서도 놀 것은 다 찾아다니며 논다. 그런 주제에 자기는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하는데 주변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며 그러면서도 수입이 적다고 투덜투덜 댄다.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해결하려고 덤벼드는 것이 올바른 태도이다. 문제는 그대로 남겨둔 채 그 문제로 인하여 생긴 스트레스만을 풀어버리려고 한다면 원인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 아닌가. 휴식을 충분히 갖고 쉬라고? 웃으라고? 한 달을 바닷가 해변에서 뒹굴어 보아라. 백날을 하하 호호 웃어보아라. 문제가 해결되는가? 웃기는 소리들 그만해라.


기억하라. 제초제를 뿌리는 이유는 뿌리를 죽이기 위함이다. 뿌리를 살려두는 한 잡초는 다시 살아난다. 스트레스를 없애는 가장 정확한 방법 역시 스트레스를 주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뿌리 채 뽑아버리는 것이다. 장담하건대 그 모든 원인은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여야 하는지 모르는 당신의 무지 그 자체이다. 즉 외부적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외부 상황을 어떻게 해야 헤쳐 나가는지를 모르고 있는 당신의 두뇌 속 무지 때문에 생긴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무지함의 뿌리는 바로 게으름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한답시고 빈 맥주병을 쌓아가지 말고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라. 절대 회피하지 말아라. 책을 읽고 방법론을 찾아내라. 그게 바로 스트레스를 없애는 제초제이다.      


친구들과 상의하는 짓도 그만두어라. 당신이나 친구들이나 스트레스를 받기는 마찬가지이며 그저 당신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답답함에 대한 약간의 위로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어차피 도토리 키재기 아닌가. (여기서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세이노는 자기 일을 하고 자기 시간을 자기 뜻대로 사용하면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으니까 스트레스도 해결할 수 있겠지만 자기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없지 않느냐.”

나의 대답:“아마도 당신은 남이 시킨 일을 하는 이상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천만의 말씀이다. 왕년에 누군 남이 시킨 일을 안 해 보았는 줄 아는가. 내가 당신하고 다른 점은 나는 누가 시킨 일이건 아니건 간에 일을 해결할 능력 배양에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능력 배양은 언제나 일과 후에 있었으며 노는 날이라곤 거의 없이 30대를 보냈었다. 아마도 당신은 노는 날들을 악착같이 다 찾아 먹어 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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