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불완전한 이유를 신의 실수라 생각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불완전하다면 이 또한 신의 실수라고 생각했다.
세상은 늘 혼란스럽고, 우리의 마음은 늘 불안하다.
세상에는 왜 악이 존재할까? 정의를 외치는 신은 왜 악인들을 처단하시지 않으실까?
신이 정말로 이 세상을 만들었다면 왜 우리가 악을 저지를 수 있는 자유를 준 것일까?
우리가 악을 저지르기에 세상은 악한 것일까? 아니면 세상은 원래 악한 것일까?
세상에는 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생기는 걸까?
이 질문에 누구도 선뜻 대답할 수 없다.
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을 해봤자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항상 세상애 일어나는 모든 일을 나의 눈으로 판단하려 한다.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끝없이 질문하고 괴로워한다.
아담과 하와는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신처럼 선과 악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세상을 자신의 의지로 바라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죽음이었다.
그들은 창조된 완벽한 세상 그대로 받아들였어야 했다.
신의 일은 신에게 맡기고, 인간에게 맡겨진 일을 해야만 했다. 왜 그들은 굳이 무언가를 판단하고 싶었을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집착하지 말자.
세상에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존재한다.
굳이 모든 일을 내가 알아야 할 필요도 없다.
어쩌면 세상이 혼란스러운 이유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답하려는 우리의 호기심 때문이다.
닭이 먼저일까? 알이 먼저일까?
답은 닭이 있고, 알이 있기에 둘 다 존재할 수 있다. 그뿐이다. 그 안에 숨겨진 비밀 같은 것은 없다.
이 세상엔 닭도 존재하고 알도 존재한다. 닭이 있어야 알도 있다. 알이 있어야 닭도 있다. 그렇게 선택되었을 뿐이다. 우리는 결코 진실을 알 수 없다. 그저 그 선택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세상 모든 게 그렇다.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
세상이 정말 혼란스럽다 해도 나는 나의 삶을 찾아 나서면 된다.
세상에 비록 악이 존재한다 해도 '나'는 선을 행하면 된다.
신이 비록 완벽한 세상을 창조하지 않았더라도 '나'는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살아가면 된다.
이 땅에 희망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희망을 가지고 살면 된다.
나는 그저 이 세상에서 '나'의 삶을 살면 된다.
그거면 정말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