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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토파일럿 Jun 21. 2023

기장님! 해외여행 꿀팁 부탁해요! [2편]

멘토파일럿의 트래블로그[2편]

얼마전 아시아나 비상구 개방사고에 이어 어제도 항공기 비상구를 열려고 시도 했던 어의없는 사례가 있었죠. 미디어의 영향이 무섭네요. 철없는 젊은이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도구로 비행기가 이용되다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헛심쓰지 마세요. 아시아나의 특정기종에서나 가능했을 뿐이지 대부분의 민항기는 공중에서 사람힘으로 문을 열 수 없어요. 


국내선 처럼 짧은 구간이라면 불편한 좌석 잠시 참으면 되지만 비행시간이 길어질 수록 불편함으로 인해 오는 피로도는 점점 심해집니다. 저번글에서 소개해 드린 무료전자책, 생수와 아울러 안대, 귀마개, 슬리퍼 그리고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이라면 담요나 겉옷을 챙겨가시면 좋아요.  그리고 아래에서 설명할 항공기 출도착 어플과 기장방송 내용은 현지시각 기준으로 설명드리니 출발전 혹은 비행기에서 스마트폰 시계를 듀얼타임 기능으로 설정하시면 시차계산이 편하실 거에요.


피해야할 좌석

창문없는 창가 좌석

타기종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조종하는 B-737기종은 복도가 하나밖에 없는 협동체 비행기로 한열에 보통 ABC ㅣ복도ㅣ DEF 이런 식으로 6석이 배치됩니다. 11C는 사진처럼 창문이 없어요. 12F는 창문 위치가 창문폭만큼 앞쪽으로 더 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밖을 보기 위해서는 몸을 앞으로 숙여 고개를 돌려야 하므로 장시간 밖을 보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기종마다 창가석임에도 불구하고 창문이 없는 좌석 위치가 다르니 밖으로 보이는 야경을 비행기 여행의 포인트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발권창구에서 미리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14열은 15, 16열에 해당하는 비상구 공간확보를 위해서, 32열은 맨 뒷열이라 화장실 벽에 막혀, 뒤로 눕혀지지 않는 좌석들입니다. 여기도 피해서 편안한 비행즐기세요. 


GRAB, BOLT 등 택시어플 사용하기

베트남에서는 GRAB을 주로 사용하고 태국에서는 GRAB 보다 요금이 20% 정도 더 저렴한 BOLT 앱을 사용합니다. 사용방법은 대동소이합니다. 앱에서 목적지를 지도 또는 검색을 통해 입력하고 내가 탑승할 곳을 지정합니다. 그러면 교통수단 별 요금이 표시되고 교통수단을 골라서 확인버튼을 누르면  근방에 있는 기사가 그 콜을 잡아 탑승할 곳으로 오는 방식입니다. 실시간으로 기사가 오는 경로와 도착예정시간이 표시되며 요금도 결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기사와 대화가 통하지 않더라도 길을 돌아간다거나 요금문제로 시비가 생길일이 거의 없습니다. 결제는 앱에 표시된 금액만큼 현금을 줘도 되고 미리 등록하면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합니다. 


FLIGHT RADAR24 앱 이용하기

국적기는 대부분 인천공항을 베이스로 해서 출도착 하기 때문에 인천공항에서는 항공편 출도착에 지연이 생길만한 문제가 발생해도 예비로 사용이 가능한 비행기를 투입하거나 다른 비행편의 스케줄을 바꾸어 우선 투입하는 방법 등으로 지연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해외공항에서는 이런 방법들을 사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장시간의 지연이 불가피합니다. 사실상 항공기가 지연되는 가장 빈번한 이유는 연결 편 때문입니다.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법정 근로시간 내에서 계속 교체되어 가며 근무하지만 비행기는 쉴 새 없이 계속 날아다닌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주로 아침에 중국, 일본 등 단거리를 다녀온 다음 해질 때쯤 동남아를 향해 이륙해서 자정 즈음 목적지 도착후 손님을 태우고 아침에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스케줄이 일반적입니다. 비행기에겐 상당히 빡빡한 일정이기 때문에 중간에 문제가 생겨서 지연이 되면 당연하게 다음 스케줄도 지연이 되는 것이죠. 조종사와 지상근무자들이 아무리 서두른다고 해도 30분 이상 지연된 일정을 되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조종사들은 귀국 편 비행이 지연될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내가 타고 갈 비행기가 제시간에 이륙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때 필요한 앱이 FLIGHT RADAR24 인 것이죠. 


티웨이 항공 101편 인천-방콕구간 조회화면

한국 출발시간이 PM 8:39분이고 비행시간은 평균적으로 5시간 15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조회됩니다. 한 편만 보지 마시고 그 전날, 전전날 비행 편을 조회하면 대략적인 평균 비행시간을 아실 수 있습니다. 방콕도착은  한국시간으로 다음날  AM 1:55 경입니다. 방콕은 한국보다 시차가 두 시간 빠르니 PM 11:55에 도착한 것을 위 사진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50분이나 출발이 지연되었는데도 도착은 예정시간에 정확하게 착륙했습니다. 이 경우는 조종사가 과속을 했다기보다는 원래 5시간 15분 정도 걸리는 구간의 비행시간을 6시간으로 넉넉히 잡아놓아서 제시간에 착륙이 가능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시 이륙하기 위해 준비시간이 최소 한 시간은 소요된답니다. 그러면 대략 AM 1:00 돼야 출발이 가능하니 돌아가는 항공편 출발예정시간이 AM 12:30이라면 아! 대략 30분은 지연이 되겠구나라고 판단하시면 되는 거죠. 아마 1시간 이상 늦어지는 경우 예약 시 입력한 연락처로 연락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행중 화장실은 언제 다녀오면 좋을까?

출발 후 한시간, 도착 전 한시간은 화장실 다녀오시기 어려워요. 물론 좀 더 단축될 수도 있지만 일단 승객은 지상에서 이동을 하실 수 없어요. 이륙 후 10분 정도면 화장실을 가실 수 있도록 안전벨트 해제 알람을 드리는 편이지만 이 때도 계속 상승중이라 고도변화에 따른 난류에 조우할 가능성도 크고 항공기 기수가 들린 상태에서는 이동이 불편할 수 밖에 없으니 항공기 탑승전 미리 다녀오시고 순항고도에 도달된 후 가시는 게 여러모로 좋습니다. 순항고도에 도달하면 기장이 방송을 하며 도착예정시간을 알려줄거에요. 그러면 기억하셨다가 대략 도착 한시간 전까지 다녀오세요. 도착 전 기장방송은 대략 착륙 40분 전이니 안내방송 후 1시간 가량을 버티기 힘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때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얼른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조금은 색다르고 맛깔나는 정보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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