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박세은 발레리나를 검색하다가 발견한 영상물로 내가 알고 있는 <한여름 밤의 꿈>이 아니다. 안무가에 대한 정보도 없다.
영상을 감상한 느낌은 표준어가 이런 건가 싶다. 러시아 발레보다 더 틀에 갇힌 느낌이다. 특히 상체 표현을 당스데꼴에 의해 굉장히 절제하고 스퀘어박스를 다른 메소드에 비해 가장 엄격하게 지킨다. 그래서 러시아 발레처럼 춤선이 길어지거나 미국 발레처럼 상체가 확장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프랑스 발레가 전체적으로 화려하다. 손목을 여리여리하게 흘러내리고 팔의 관절을 러시아 발레보다 더 굴리듯이 사용.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폴드브라가 물 흐르듯이 표현된다.
다리 테크닉도 러시아 발레와 비교해서 보니 재미있다. 아라베스크 할 때 다리 각도도 낮고, 푸에테를 돌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프랑스 발레에서는 다리를 높게 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는 듯 하다.
발레리나들 체형도 다르다. 확실히 프랑스, 미국 발레리나들의 체형이 단단하고 다부지다.
한국에서 러시아 발레를 배웠던 박세은 발레리나가 프랑스 발레에 푹 빠져서 프랑스 발레를 배우기 위해 파리 오페라 발레단으로 건너갔다. 아마 고민을 수도없이 하고 결정을 내리면서 일종의 모험을 한 셈인데, 이미 프로 무용수였던 발레리나가 전혀 다른 발레를 다시 처음부터 배우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박세은 발레리나가 프랑스에서 땀과 노력으로 일궈낸 결실이 더욱 값지고 가치있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