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지레 왕자역의 'Semyon chudin(세묜 츄딘)'
다닐 트리포노프 덕분에 요즘 평소에 잘 안보던 발레작품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자주 보고 있다.
보통 고전발레 작품에서 발레리노가 발레리나에 비해 부각되거나 눈에 띄기는 힘들지만 춤을 아주 잘 추면 무대 위에서 숨만 쉬어도 존재감이 확 드러난다.
피아니스트가 누르는 첫 음이 심장을 강타하는 것처럼 무용수의 자태와 춤선도 똑같은 것 같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그랑 파드 되'에서 데지레 왕자역의 세묜 츄딘이 우아하게 등장하면서 왕자님의 품격과 여유로움이 묻어난 자태로 선보이는 앙트레와 에뽈망에 내 시선이 확 꽂혔다.
https://youtu.be/xqk9lSNvBYI?si=TdqqTM9S3hN_Cd-Q
https://youtu.be/lEpf677Jpc4?si=Q2m50yiifClwkGJF
세묜 츄딘과 함께 춤을 춘 올가 시미르노바와 니나 깝초바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기라성같은 발레리나들이어서 덕분에 발레리나들도 보고, 세묜 츄딘의 자태도 보느라 내 동공이 확장되면서 바쁘게 눈을 움직였다.
낭만발레 <라 실피드>의 제임스 춤을 안 좋아하는데도, 세묜 츄딘이 추니까 우아해 보인다.
https://youtu.be/iAMAk7UFkxU?si=NRR0ISVQe8NxMmGw
2003년에 안무가 올레그 비나그라도프를 따라 한국에 와서 유니버설 발레단에 입단해 2007년까지 재직했다. 그 후 스위스 취리히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이적했다가 2011년부터 볼쇼이 발레단에 합류해 수석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도에 브누아 드 라당스를 수상한 바 있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객원무용수를 비롯해서 미국, 일본, 독일, 싱가포르, 이집트 등에서도 활동하는 등 무용수 경력을 보면 은근히 코스모폴리탄이다.
https://youtu.be/wM8g-CmHS00?si=uM1cLBptSDrAlY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