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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발레 피아니스트의 새 음반

by 아트 서연

최근에 김지현 발레 피아니스트의 새 음반이 발매되었다. 음반자켓 디자인은 국내 최고 발레 의상실인 두샤 아뜰리에에서 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sAaXPn1JJMHWbCX09Z4wY92YsPaJ4YZt&si=DzJGaEY6ae6wdvt7



발레클래스 음반은 사운드오브발레, 이발레샵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번 음반을 산 구매자들에게는 무용악보가 인쇄된 클리어 파일 3매를 굿즈처럼 보내준다.



김지현 피아니스트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면 이번 음반에 수록된 음악으로 국립발레단의 정은지 발레리나가 바워크와 센터 아다지오를 시연한 영상이 있어서 발레클래스 음악들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감상할 수가 있다.

https://youtu.be/92o_u-I9YDg?si=Km_JWFEep58Kwukh

https://youtu.be/taKx8y0xSu8?si=tdBl9pG3IOGX_j5K






2주전 19일 일요일에는 서울시 발레단과 풍월당이 협업한 발레음악 강의가 서울시 발레단 연습실에서 있었다. 그 날 풍월당의 나성인 선생님이 발레의 역사를 인문학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어제부터 시작된 서울시 발레단의 더블빌 <한스 판 마넨×허용순>에 나오는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카라 카라예프, 존 케이지, 에지오 보쏘의 음악들에 대한 강의까지 이어졌다.



그날 나성인 선생님과 대담한 김지현 발레 피아니스트는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발레 피아니스트라는 존재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발레 피아니스트는 두 부류로 분류된다. 매일 무용수들과 연습실에서 함께 하는 발레 피아니스트와 작품의 총 리허설에서 피아노로 편곡된 오케스트라 총보를 연주하는 발레 피아니스트가 있다.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잘 아는 발레 피아니스트는 당연히 매일 연습실에서 무용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피아니스트이다.


그 날 피아노로 치면 체르니, 에뛰드에 해당하는 발레 클래스가 실제 연습실에서 무용수들과 발레 클래스 음악이 어떻게 융합이 되는지 김지현 피아니스트의 반주로 서울시 발레단의 김여진 발레리나와 남승윤 발레리노가 시연을 했다.


발레 수업시간마다 뚝딱거리며 하는 바워크, 센터워크를
리나, 리노가 시연하는 발레 클래스를 보니 마치 뚱땅거리며 연습하던 체르니, 바흐 인벤션을 피아노 전공자의 연주로 듣는 기분이었다.

역시 선생님들은 문제를 꼬아서 어렵게 내는 것을 좋아하시나보다. 그 날 최정윤 발레 마스터도 바뜨망 탄듀만 문제를 내주는 게 아니라 중심이동, 제떼, 파쎄까지 움직임이 연결되면서 확장되는 것까지 시연하도록 응용문제를 출제하셨다.

바워크 첫번째 순서가 "플리에".
어째서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인 플리에부터 시작일까에 대한 원리를 발레 마스터가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주셨다.

사실 플리에는 인간의 모든 움직임에 해당이 된다. 현대무용, 한국무용, 태권도 등등 춤과 운동에 관한 영역에서 "플리에"는 매우 중요한, 인간의 신체 자체가 그렇게 해야 부상을 덜 당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바워크에도 당연히 무용박자가 있다.
"N박"
여기에 발레 피아니스트와 함께

폴드브라와 함께 따라가는 시선,
워킹레그, 중심이동에 생생한 리듬감을 부여한 무용수들의 움직임.

발레 마스터가 문제를 출제하면서 보여주는 마킹과 같은 시연동작들과 거기에 맞춰 손으로 마킹하는 무용수들의 발레 랭귀지를 악보 보듯이 체크하고 무용수들의 본격적인 움직임과 함께 호흡하면서 피아노 반주를 하고 계획에 없던 즉흥안무를 발레 마스터가 만들때마다 순발력있게 즉흥연주를 하는 발레 피아니스트의 모습을 직관할 수 있어서 매우 특별했던 시간이었다.




강의가 끝난 후 그날 사인받으려고 가져간 김지현 피아니스트의 음반 두 장을 들고 가서 인사드렸다.


오래전 국립발레단 연습실에서 이재우 발레리노에게 마스터 클래스를 받았던 날 내내 김지현 피아니스트가 반주를 해주셨는데, 그 날 재우리노에게 사인받고 인증샷 찍기에 바빴지 그게 엄청난 영광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어찌나 후회했는지.


그 날 강의가 끝나고나서야 오래전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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