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판 마넨 <The Old Man and Me>
작품명 : The Old Man and Me
안무가 : 한스 판 마넨
음악 : J.J.Cale의 The Old and Me, 스트라빈스키의 서커스 폴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
출연 :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https://youtu.be/5DBSjRunTtU?si=9vw7RUUSnHqksHnF
유유자적하게 흘러가는 노래에 저렇게 유머스러운 안무를 넣은 재치에 웃음이 새어나왔다. 노래 제목도 J.J. Cale의 'The Old Man and Me'이다. 하지만 두 무용수가 표현하는 감정의 온도는 서로 다른 것 같다.
https://youtu.be/KGhZ4V1HR6o?si=hKJ26qsEvQEYn4_m
곧이어 스트라빈스키의 서커스 폴카에 무용수들의 유머 가득한 춤. 음악도 춤도 모두 재밌다.
그런데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 선율이 흘러나오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된다. 조명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할 때마다 달라지는 무용수들의 동선, 무용수들을 비추는 빛의 느낌, 그 빛을 받으며 서로간의 단절된 마음과 고독을 애상이 가득한 모차르트의 선율안에 녹여낸 무용수들의 춤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인간의 감정, 소외감, 인생, 존재 등의 의미를 유머와 은유로 함축적으로 풀어낸 한스 판 마넨은 정말 대단한 안무가이다.
블라디미르 말라호프의 인스타계정에서 발견했다. 말라호프와 다이애나 비쉬네바가 중국에서 공연을 했던 영상으로 영상 속 말라호프의 모습이 그 옛날 발레 dvd에서 봤던 지젤의 알브레히트가 아니다. 천상계의 왕자님에서 발레 선생님으로 변신한 말라호프는 외모도, 체형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는데, 인스타 계정에서 완벽한 D라인을 보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말라호프 선생님이 발레 티칭 영상을 찍을때마다 블랙의상을 입으신 이유가 다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풀영상을 보면 발레 경력 어디 안간다. 스퀘어 박스와 폴드브라 쓰는 것에서 한때 무대위를 누비고, 현재에도 발레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발레 자태가 다 드러나고 있다. 다이애나 비쉬네바는 여전히 현역 발레리나로 이 작품을 추기에는 너무 인형같다. 그런데 너무나도 열심히 진심어리게 성실히 춤을 춘 두 분에게 또다른 감동을 받았다.
(말라호프 선생님 인스타 계정 은근히 꿀잼, 보물단지여서 중독성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