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시간 공부루틴
"오늘은 꼭 퇴근하고 3시간은 공부해야지!"
아침에 출근하면서 다짐했던 그 결심,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는 순간 어떻게 되나요?
소파에 털썩 주저앉으며 "아... 너무 피곤하다. 내일 아침에 하자"라고 중얼거리고, 결국 또 하루를 날려버린 경험. 분명 있으실 겁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를 자책합니다. "나는 의지가 약해", "나는 안 되는 사람이야"라고요.
하지만 단언컨대, 이것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루 종일 업무를 처리하고,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내리고, 스트레스 많은 상사와 씨름하면서 정신적·육체적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 상태에서 공부를 하려고 하니, 남아있는 에너지 자체가 거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당연한 현상이고, 예측 가능한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전략'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직장병행 공부를 경험하면서 체득한, 그리고 수많은 직장인 수험생들에게 검증받은 현실적인 4시간 공부루틴을 공개하겠습니다.
"저는 원래 밤형 인간이라서요..."
이런 말씀 많이 하시는데, 잠시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직장병행 수험생에게는 아침형 인간이 구조적으로 유리합니다. 물론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우리 몸은 밤새 휴식을 취한 상태입니다. 에너지가 충만하고, 뇌는 상쾌한 각성 상태에 있죠. 각성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아침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입니다.
반대로 생각해볼까요?
일을 열심히 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여러분의 에너지 게이지는 이미 바닥입니다. 그 상태에서 책을 펼치려니 공부가 힘들고, 하기 싫고, 자고 싶은 건 너무나 당연한 겁니다.
퇴근 후 공부 < 아침 공부
이것은 공부량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시간을 투입해도 효율성 자체가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아침 시간에는 전화가 오거나 급한 업무가 들어올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가족들도 잠들어 있거나 각자 준비하느라 바쁜 시간이기 때문에, 방해받을 일이 거의 없죠.
하지만 저녁 시간대는 어떤가요?
회사에서 갑자기 연락이 옵니다
가족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TV, 유튜브, 넷플릭스... 유혹 요소가 넘쳐납니다
아침 시간은 말 그대로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확보할 수 있는 황금 시간대입니다.
새벽에 2~3시간 공부를 마치고 출근하면, "오늘 벌써 이만큼 했다"라는 성취감이 생깁니다.
이 성취감은 하루 종일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고, 업무에서도 자신감 있게 임할 수 있게 해줍니다.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그래도 오늘 아침에 공부는 했으니까"라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죠.
반대로 저녁에 공부하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오늘 겨우 이만큼밖에..."라는 아쉬움이 남고, 체력 문제로 목표한 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간을 설계해야 할까요? 제가 추천하는 루틴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 공부 시간입니다. 머리가 가장 맑을 때, 방해 요소가 전혀 없을 때, 이 시간에 스트레이트로 집중해서 공부하세요.
5:00 - 5:20: 세수, 양치, 간단한 스트레칭
5:20 - 8:00 (또는 8:30): 핵심 학습 (이론 학습, 문제 풀이 등)
주의: 일어나자마자 바로 책상에 앉지 마세요. 세수하고 양치하고 가볍게 몸을 풀어준 다음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이 시간을 적극 활용하세요.
플래시카드나 안키 같은 암기 툴 활용
가벼운 복습용 교재 읽기
강의 재청취 (이어폰 활용)
억지로 새로운 개념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이미 공부했던 내용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머릿속에 정착시키는 시간으로 활용하세요.
밥을 먹고 난 후 20~30분 정도는:
문제 몇 개라도 풀어보기
부족한 부분 암기하기
아침에 공부한 내용 가볍게 복습하기
짜투리 시간이 모이고 모이면 어마어마한 양이 됩니다. 점심시간만 잘 활용해도 하루 30분 이상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저녁 식사 후, 30분 정도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으로 몸을 풀어주세요.
목표 공부량을 다 채웠다면: 일찍 잠에 드세요. (다음날 아침 공부를 위해)
조금 공부가 남아있다면: 1~2시간 정도 공부하되, 아침에 공부한 내용 정리나 오답노트 작성 등 비교적 가벼운 활동을 하세요.
우리 뇌는 잠들기 전에 입력한 정보를 수면 중에 장기 기억으로 전환시키는 특성이 있습니다.
자기 전 30분 동안:
정말 안 외워지는 내용
가장 힘들어하는 과목
핵심 암기 사항
이것들을 집중적으로 보시면, 분명 좋은 효과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실제로 하루 4~5시간의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침형 인간, 새벽형 인간에 도전하지만 금세 포기합니다. 왜 그럴까요?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기 때문입니다.
❌ 잘못된 접근: 평소 7시에 일어나던 사람이 갑자기 내일부터 5시에 일어나겠다고 결심
✅ 올바른 접근:
1주차: 평소보다 30분만 일찍 일어나기
2주차: 30분 더 앞당기기 (총 1시간 일찍)
3주차: 다시 30분 앞당기기 (총 1시간 30분 일찍)
이렇게 일주일 단위로, 혹은 며칠 단위로 15분씩, 30분씩 점진적으로 조정하세요. 짧게는 5분, 10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취침 시간도 함께 앞당기는 것입니다. 일어나는 시간만 당기고 자는 시간은 그대로라면, 수면 부족으로 지속할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점진적으로 조정한다면,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생체리듬상 밤에 더 뇌가 활발해지는 분도 분명 존재합니다.
이런 분들은 억지로 아침형 인간으로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까요.
퇴근 후 바로 집에 가지 마세요
회사 근처 스터디 카페나 카페에서 3~4시간 집중해서 공부한 다음 집으로 귀가하세요.
집에 들어가면 마음이 풀어지기 쉽습니다. 아예 외부 공간에서 공부를 마치고 들어가는 것이죠.
집은 완전히 휴식 공간으로만 활용
집에서는 완전히 휴식 모드로 전환해서 다음날을 위한 에너지를 비축하세요. 집은 정말 휴식과 수면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드는 겁니다.
퇴근길에도 공부 환경 만들기
이어폰으로 강의를 듣거나, 가벼운 개념·이론을 복습하세요. 이미 공부했던 내용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머릿속에 정착시키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됩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모든 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것입니다.
직장인 수험생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은 번아웃입니다.
처음에 의욕이 넘쳐서 무리한 스케줄을 짜다가, 몇 주 못 가서, 몇 달 못 가서 완전히 지쳐버리고 퍼져버리는 경우, 정말 많습니다.
하루 3~4시간씩 꾸준히 하는 것이, 하루 6~7시간 달리다가 번아웃 오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공부 시간이 부족하니까 잠이라도 줄여보자."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하시는데, 이것은 정말 위험합니다.
수면 부족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현저히 떨어뜨려서, 오히려 공부의 효율성을 망가뜨립니다.
물론 직장병행으로 공부하는데 잠을 충분히 자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그래서 잠을 충분히 자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 6시간
가능하면 7시간 이상
이 정도는 확보하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잠을 줄여서 확보한 1시간보다, 충분히 잔 상태에서 집중해서 공부하는 1시간이 훨씬 더 가치 있고 집중력도 다릅니다.
직장인 공부 루틴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주말 활용법입니다.
토요일:
평일에 제대로 못 푼 문제들 정리
이해가 안 됐던 개념 집중 학습
부족했던 부분 보완
일요일:
한 주 동안 공부했던 내용 전체 복습
다음 주 계획 세우기
가벼운 복습 위주
하지만 주의하세요: 주말 양일을 모두 공부에 투자하지는 마세요.
적어도 하루 반나절 정도는 완전히 공부에서 해방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가족과의 시간
취미 활동
스트레스 해소
이런 것들이 장기적으로는 공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적절한 휴식이 있어야 꾸준함이 유지되는 것이지, 일주일 7일 내내 공부하면 버티기 쉽지 않습니다. 버틸 수 있는 사람 자체가 극히 드뭅니다.
번아웃은 예방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도 직장병행 공부를 해봤기 때문에,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고, 주말에는 잠만 자고 싶고, 그러다가 자책하고 또 다짐하고... 이런 사이클을 반복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다르게 접근해보세요.
의지력으로 버티려 하지 말고, 전략적으로 시간을 설계하세요
완벽한 하루를 만들려 하지 말고, 지속 가능한 루틴을 만드세요
번아웃 될 때까지 달리지 말고, 예방하면서 꾸준히 가세요
하루 3시간이든, 4시간이든,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여러분의 합격까지의 여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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