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그가 날 속였어요.
“으악! 또 속았어요. 사과 속에 약이 들어 있었어요. 정기 구충약이래요. 깜빡 속았어요. 내가 방심했네요. 생각지도 못했어요. 두 달 전에 쓰디쓴 기억이 떠올라요. 내가 너무 잊고 살았네요. 달콤한 사과를 기대하며 한 입 씹었는데. 쓴 물이 올라와요. 서둘러야 해요. 이 사태를 수습하려면 사과고 뭐고 입 안에 있는 모든 걸 뱉어내야 해요. 앗! 이 와중에 그가 멀쩡한 사과 한 조각을 입안에 또 넣어 줬어요. 그 달콤함에 나도 모르게 또 씹었네요. 으악!! 이제 단맛인지 쓴맛인지 나도 모르겠어요. 입안 한쪽의 아직 섞이지 않은 사과는 아깝지만 구충약만 걸러낼 수 없기에 모두 포기해야 해요. 어부부부부부부부부;; 에뒈뒈뒈뒈뒈뒈뒈뒈;; 서둘러야 해요! 하지만 한발 늦은 거 같아요. 이미 으깨진 구충약의 쓴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가고. 사과와 함께 즙이 되어 나의 목구멍을 지나고 있어요. 으악! 꿀꺽, 꿀꺽. 폭풍이 지나간 거 같아요. 한 이틀 정도는 그가 사과를 줄 때 의심을 해봐야겠어요. 앞으로 난 입도 크게 벌리지 않을 거예요. 그와 놀아주지도 않을 거예요. 그리고 두 달 후에는 또 속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을 해봐요. 다이어리에 오늘 일과 날짜를 굵은 글씨로 적어놔야겠어요. 잊지 않도록.”
뚠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