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론 머스크의 팟캐스트가 뜨겁다.
어떻게 저런 범우주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까.
[삼체]를 읽어야 하나,
[궤도]를 읽어야 하나,
아니면 [코스모스]를 다시 도전해 볼까.
일하는 것보다는 책을 읽는 게 좋고,
책을 읽을 바에는 결국 유튜브를 보게 된다.
쉬는 시간에는 책을 읽으며 사고해야 하는데,
유튜브나 릴스에 뇌가 절여져
제대로 쉬지 못하는 나라서
범우주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걸까.
지금 쓴 이 글을 1, 2년 뒤에 보면,
아니 어쩌면 불과 몇 개월 뒤에만 봐도 부끄러울 것이다.
분명 이불킥이다ㅋㅋ
하지만 기록이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상상을 두서없이 적어봐야겠다.
요즘 GPT를 쓰면서 드는 생각은,
토큰이 많이 드는 행동을 잘하지 않는다는 거다.
내가 꽤 강조하고 강하게 말해야 하거나,
아니면 일을 잘게 나눠줘야 그나마 제대로 한다.
이건 마치 내가 할 일이 너무 많거나
머리를 많이 써야 할 때 일을 대충 하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결국 이건 에너지의 문제인 것 같다.
내가 에너지가 넘칠 때는 머리도 확확 돌아가서 일을 잘하고,
AI도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대충 대답해 주는 건 아닐까.
어쩌면 다른 누군가에게는 열심히 대답해 주면서,
나는 대충 상대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 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영화 Her의 충격적인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AI는 나 말고도 동시에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었고,
나와는 권태기를 겪다가
나는 점점 대충 대하게 되고, 결국 이별하게 되는
대학 시절의 나에게 아주 큰 충격을 주었던 스토리가…
이제는 정말 신입을 뽑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기가 어렵다.
신입을 뽑기보다는
차라리 AI를 좀 더 잘 써보자는 생각이 먼저 든다.
어쩌면 내가 AI를 제대로 쓰지 못해서
일을 다 못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스킬을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대체 불가능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그런데 그게 뭘까.
인간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들 한다.
감성적인 것, 문제 해결 능력, 공감 같은 것들.
[먼저 온 미래]를 보면
소설마저도
“지금 이 문장을 쓰면 감동 확률이 몇 퍼센트 올라갑니다”
같은 조언을 받으며 쓰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나는 여기에 꽤 동의하는 편이다.
계산 불가능한 것이 정말 남아 있을까.
과연 인간적인 일이라는 게 있을까.
자손을 남기는 일?
그 정도만이 대체 불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유전자 선택마저 가능해진다면
그마저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다.
갑자기 조금 무섭다.
그래도 아직은 내가 일할 곳이 있어서 다행이다.
다음은 지금의 에너지난을 태양으로 극복하고,
인류를 뛰어넘는 AI가 나타났을 때의 상상이다.
AI가 모든 일을 대체하고,
인류는 금전적·시간적으로 풍요로워져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에 대한 상상이다.
너무나 낙관적인 세상이라
실제로 올 확률은 희박하겠지만,
이런 유토피아적인 세계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더 우울해질지도 모르겠다.
매트릭스의 세계관에서도
인류는 행복하기만 한 시뮬레이션에
끝내 적응하지 못했다.
고통이 있어야 보람도, 행복도 생기니까.
그렇다면 그 세계에서 인간은 무엇을 하게 될까.
모든 사람이 취미를
장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친한 동료들과
재미있는 무언가를 만들며 살아가고 싶다.
이게 내 이번 생의 꿈이고,
저런 세상이 오지 않더라도
이건 꼭 실현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영생을 갖게 된다면,
그 이후의 삶은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