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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없는박영감 Jul 08. 2024

감 놓고, 대추 놓게 하고 싶은 마음

2024년 07월 첫째 주

애들 싸움, 어른 싸움


    안녕하세요. '철없는박영감'입니다. 재난 문자의 연속에도, 정작 제가 사는 동네인 의정부에는 그렇게 많은 비가 오지는 않고, 흐리기만 하고 습도만 높아지는데요. 요즘은 '슈뢰딩거의 고양이'같아서 뉴스를 안 보고 살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무척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라서 안부를 묻는 것도 조심스럽네요. 그러다가 뉴스를 얼핏 보게 됐는데 '젠더 갈등'이 또 큰 이슈가 된 것 같네요.


    아휴~ 참 한숨 나오는 뉴스입니다. '뭐 그렇게 남의 인생에 관심들이 많은지...'라고 혀를 끌끌 차며 뉴스 기사를 3줄 정도 읽다가 그냥 넘겨버렸습니다. 나머지 얘기는 뻔하죠 뭐. 그러다가 우리 동네 의정부에서 벌어진 한 사건 기사에 시선이 갔습니다. 의정부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놀이터에서 공놀이를 금지하자, 한 부모가 아이들의 인권 침해로 고소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는 뉴스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08593?sid=102


    방금 전 젠더 갈등 뉴스에 혀를 끌끌 차고 왔는데, 이 뉴스는 좀 더 살갗에 와닿았는지... 「공공질서 운운하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공놀이도 마음껏 못하게 하는, 어설프게 똑똑한 척하는 어른들이 누구냐는...」 댓글에... 그만 참지 못 하고 대댓글을 달아버립니다.


「아이들 공놀이가 어른들 조축회 못지않은 경우도 많다. 성인인 내가 지나가도 움찔움찔할 때가 많다. 게다가, 욕 섞인 고성을 질러가며 흥분해서 날뛰는 모습을 보면 놀이터에 나온 더 어린아이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배려가 참 아쉽다. 주변에 공터가 있다면 어린이 전용 축구장을 만들어주거나, 학교 운동장으로 유도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내용을 써버리고 말았네요. 하하하.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 삭제할까도 생각했지만, 그 사이에 10분 정도가 동의를 눌러놓으셔서 그냥 뒀습니다. 그러고 나자 주말 내내 이 뉴스에 집착하게 되더군요. 그렇게 해서 제가 얻는 것은 무엇이고, 좋아지는 것은 무엇일까요? 덕분에 고민은 계속하게 됐습니다. '소송을 건 부모는 공놀이가 금지되어서 친구들이 놀이터에 안 오는 것을 아쉬워하는 자녀에게 도대체 뭘 가르치고 싶었을까?'부터 뉴스에 달린 각 종 댓글들을 보면서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이익추구가 공존하는구나'까지...


    흑흑흑. 저는 주말 동안에 또 한 가지 집착거리를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훨훨 날려버리기에도 모자란 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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