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경으로 느낀 자기언어
내 삶을 숫자로 나타내면 몇일까?
하나, 난 언제나 하늘을 보면 항상 꿈을 꾼다. 무엇인지 목적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목적지를 향해 자꾸만 자꾸만 나아간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그렇다. 누군가 해답을 알려 주지 않지만 이상을 정해 놓고 자꾸 우러르게 보고 있다. 저 하늘 처럼 말이다.
둘, 우리 아이들을 보면 난 꿈을 꾼다. 언제 부턴가 아이들의 뒷 모습이 좋다. 뒷모습에서 그들의 향기와 꿈을 보았다. 난 언제가 앞 모습보다는 그 뒷모습에서 사람다운 향기를 느끼곤 한다.
셋, 물속을 들여다 본다. 먹이를 찾는다. 물바퀴를 자꾸 저어도 본다. 항상 반복한다. 저 오리처럼...
항상 반복하는 가운데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부단히 애를 쓴다.
넷, 하늘과 꽃을 동시에 보려하지만 언제나 한 곳을 보면 한 곳은 흐려진다. 둘을 정확하게는 보지 못한다. 항상 불투명하고 흐릿한 기억과 시선으로 모든 것을 파악하려고 한다.
다섯, 난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 내 옆의 이웃과 또 내 친구와 내친구와 친구, 그래서 우리는 모두 이웃인가보다. 떨어뜨리려고 하지만 누구나 보아도 모두 하나이다. 그러나 사람들을 모른다. 하지만 저 나무의 잎들을 보면 저절로 이해가 된다.
2015. 경북영양, 시흥 관곡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