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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아노를 아시나요

세부아노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 여자  

필리핀은 7천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공용어로 타갈로그어를 표준화한 필리핀어와 영어를 쓰고 있다. 수많은 섬과 수많은 소수 종족이 있다 보니,  170개 이상의 종족언어가 있다고 한다. 이 지방어들 중에서 1백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언어는 12개나 되며, 필리핀 인구의 약 90%가 이 12개 언어(일로카노어, 팡가시난어, 타갈로그어, 비사얀어 등)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언어 중에 세부아노가 있다. 


생각해 보면,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 세부인데, 인구를 생각하면 세부아노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나의 영어 선생님 크리스에게 생활 밀착형 세부아노를 물어보았다.


1. 좋은 아침입니다▶ maayong buntag

2. 얼마예요?▶  tagpila

3. 나 돈 없어요 Wala koy kwarta

4. 아주 맛있다 lami kaayo

5. 좋은 선생님 maayo nga 

6. 감사합니다 salamat


크리스는 나에게 세부아노를 가르쳐 주면서 계속 웃었다. 나의 세부아노  발음이 너무 웃기다고 했다. 아마도 내가 어설프게 제주도말 따라는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다. 크리스에서 계속 

"cris! you are maayo nga "이라고 말했다. 수줍은 듯 손을 가리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좋은 아버지는 세부아노 말로 어떻게 말하냐고 물었다.

"maayong amahan"이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이 단어를 기억하고 있다가, 우리의 친구 난도에게 어설프게 말해주었다.

"난도, Today I learned Cebuano. that word is maayong amahan 

you are maayong amahan "

처음에는 전혀 알아듣지 못했던 난도가 웃으며 말했다. 

난도는 앞니가 없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입 벌리고 웃지 않는다. 

그런데, 난도가 어설픈 나의 발음과 좋은 아버지라는 소리에  입을 활짝 벌리고 웃었다.

아마도 이 간단한 단어하나 덕분에 우리와 난도를가 더욱 친해지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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