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을 갔는데, 소변이 안 나온다. 안 나와.”
시아버님께서 방문을 열고 들어오시더니 남편에게 털어놓으셨다. 사실은 낮부터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는 참기 힘드셨는지 남편에게 말씀하신 모양이다. 하루 종일 마음 졸이셨을 아버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졌다. 남편은 곧장 시아버님을 모시고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한 입 가득 위로가 필요해- 의리의 산물 중에서>
불행은 늘 한꺼번에 닥친다.
행복은 천천히 소소하게 단계를 거치는데 말이다.
슬프게도 오늘 닥친 불행으로 어제의 불행은 지나간 불행이 되었다.
어머니의 병환으로도 지친 내게 아버님의 전립선암 판정은 그렇게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