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근무에 몸이 반응하고 있다는 소리다. 평소(화수목금 오전근무)에는 오전5시까지는 회사에 도착해야하기 3시쯤 일어나서 정신을 정돈하고 4시쯤에는 씻는 걸 마무리한 후 4시반 쯤 집을 나선다. 다만 공휴일이나 주말에는 6시까지 회사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1시간 정도는 더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매번 같은 시간에 눈이 떠지는 생체리듬을 가지게 되어 버릿 탓에 3시 에후로 잠못이루며 10분단위로 깨면서 뒤척였다.
어제, 출근할 때 정말 많은 비가 내렸다. 간만에 물 폭탄이라도 떨어진 듯이 하늘에서는 세차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비가 쏟아져 내렸다. 간만에 차선도 잘 보이지 않고 시야도 어두워서 60키로 도로에서 시속 40키로로 천천히 주행해야 할 정도였다. 백미러와 사이드 미러에서는 뒤와 옆에서 오는 차의 라이트 불빛만이 차량의 존재를 말해주고 있었다.
걔중에는 라이트를 켜지 않고 안개등만 켜고 달리는 차들도 있었는데, 5시반경의 출근 시간에는 가로등도 전부 소등되어 있고, 심각한 우천으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운전하면서도 자칫 주의력이 떨어지면 사고도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어제밤 퇴근길에 들었다. 라이트를 켠다고 운전을 하면서 먹는 기름값이 증가하진 않을 텐데 참 알뜰한 사람들이다.
오늘의 출근길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많은 비로 인해 탁한 시야가 형성 되었고, 거북이마녕 느린 속도로 정속주행을 하며 출근길에 올랐다. 출근길 도중 갑작스러운 차들의 정체가 생겼고, 빗길 속 누군가가 사고가 났음을 보지 않아도 직감했다. 누군가 과속으로 차선을 바꾸다 사고가 난 것인지 라이트를 켜지않아 차량을 인지못해 사고가 난지 는 모르지만, 이런 상황일 수록 더욱 라이트를 켜서 본인의 존재를 어필해야함이 느껴졌다. 비상깜빡이로 뒷차들에게 감속 신호를 보내고 차선을 바꿔 사고현장을 지나갔다.
차주분은 안다치셨어야 할텐데.
누군가의 빗길에서의 질주가 중앙 가드레일을들이박은 건지 아니면 시야에서 가드레일을 놓쳐서 박은 건지는 모르지만, 렉카 크레인에 물려있는 한대의 차량이 사고당시 상황을 소리없이 말해주고 있었다.
비가 억수같이 오는 쉬는 공휴일과 주말. 스스로의 안전과 타인의 안전을 위해 저속으로 천천히, 라이트를 반드시 켜고 주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모두가 안전운전을 하고, 오늘같은 날에도 일하는 직장인들. 교대근무자들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