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드니로가 영화 대부의 조연인 ‘쏘니’ 역할을 얻기 위해 오디션을 보는 장면이다. 거물 배우에게도 역할을 얻기 위해 식은땀을 흘려야 할 때가 있었던 것.
1971년, 이제 막 27살이 된 드니로는 아직 무명 배우였다. 그는 영화 ‘대부’에서 역할을 얻기 위해 여러 차례 오디션을 봤지만 결국 탈락했다.
하지만 제작자들은 오디션에서 그가 보여준 재능과 열정을 기억했다. 영화가 대박이 터지자 곧바로 속편 기획이 시작되었는데, 드니로는 이 영화에서 다른 배역도 아닌 대부 역할의 ‘비토’를 연기하게 된다. ‘대부 2’는 가장 훌륭한 속편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대박이 났고, 이때 보여준 강렬한 연기로 드니로는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원래 드니로가 원했던 역할은 ‘마이클’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니로는 좋은 ‘마이클’이나 ‘쏘니’가 될 수 있었을까? 연기력이 대단한 배우이니 중박은 했을 것이다. 하지만 ‘방황하는 마이클’과 ‘폭주하는 소니’보다 ‘조용한 카리스마의 비토’가 드니로에게 훨씬 더 어울린다.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캐릭터로 꼽는 사람도 많다. 좌절로 끝난 오디션이 결과적으로 새옹지마가 된 것.
때로 성공은 실패로 가장해 우리 곁에 다가온다. 2024년이 힘들었다면 그대에게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진감래, 어려움을 극복한 끝에는 기쁨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