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나 전하는 말에 의하면 불치병에 비상 같은 독 극약을 써서 완치가 되었다는 내용도 있고
조선시대 사약을 몇 사발이나 마셔도 죽지 않은 사람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독약은 화상이나 동해(凍害)처럼 물리적 손상을 주기보다는 인체의 신진대사를 수행하는 화학적 진행 과정에 손을 댐으로써 그 기능을 조절하지 못하게 하여 생존을 유지하는데 치명적 위험을 주는 약리 작용을 지닙니다.
신경 전달에 영향을 미치어 아세틸콜린 같은 성분이 제대로 분비되거나 분해되지 못하게 하여 근육의 마비나 경직을 유발하여 생명을 위태롭게 하거나 나트륨펌프를 계속 열거나 또는 막아서 조절 기능을 상실하게 하고 세포 내 호흡작용을 방해하여 질식을 유발하는 등등의 기전으로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독작용을 하게 합니다.
그런데 독작용이 반대로 기사회생을 하게 되거나 반대로 같은 약을 써드라도 심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유컨데 시이소나 편평 저울이 균형을 잡고 있는 것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짐이 없는 안정된 상태인데
인체도 마찬가지로 이런 경우를 음양이 균형을 잡아 조화로운 상태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만약에 이울어짐이 생기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작용을 해야 하는데 이울어진 쪽의 부담을 줄이거나 반대쪽에 더 가중치를 부여하여 균형을 잡게 합니다.
인체에서는 자율신경인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미세 조정을 하여 균형을 맞추려고 합니다.
즉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작용을 하여 심박출량을 늘리고 근육을 민첩하게 움직이기 위한 준비를 하는 등의 조정 반응이 생기게 됩니다.
인체가 만약 어느 한 쪽으로 균형이 깨져 있는데 독작용이 우연히도 반대로 작용하는 경우 신체의 컨디션은 더 좋아지게 되어 독약이 때론 치료 약으로 반응하는 이유입니다,
역으로 오진을 하면 치료 약이 균형을 더 심하게 깨뜨려서 몸 건강에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다른 경우인데
판다는 영양가가 거의 없는 대나무를 주식으로 삼고 몽구스는 치명적인 독사의 독에 면역 기능이 있어 대부분 안전한 것은 제한된 먹거리나 독에 대한 감작 반응의 결과일 것입니다.
먹을 것이 대나무나 뱀밖에 없다면 궁즉통이라고 거기에 맞는 생체 대사로 변형하게 됩니다.
역사책을 보면 평소 독약을 조금씩 섭취하여 독에 대한 내성을 키웠다는 얘기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의식주 환경과 직업, 문명의 발전 등에 견주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뀌었기 때문에
과거의 질병이나 건강에 대한 관점은 지금의 그것과 판이하게 다름을 이해하지 않으면 큰 오류를 범하기 쉽습니다.
과거에는 당연시되던 보약이나 건강 처방은 현대에는 맞지 않거나 드물게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거기에 따르는 처방의 변경같은 관점의 전환이 요구됩니다.
가령 과거 한의학에서 보약의 대명사였던 십전대보탕은 현대에는 별 효과를 내기 어렵고 간간히 설사 두통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바가 변경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대에는 기를 보충하는 약을 쓰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내려주는 쪽으로 주안점을 줘야 하는 세상인 셈입니다.
비타민, 영양제 등의 건강 보조제 또한 의도와 달리 균형을 깰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기 때문에 복용에 많은 주의를 요하며 가능한 자연식에서 얻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부작용을 떨쳐 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