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비염, 알레르기 눈질환 등의 발생 원리
알레르기(allergy)란 알다시피 `과민하다`는 뜻으로 같은 조건에서 대부분의 사람과 다르게 예민하게 반응함을 말하는데, 주로 비염이나 콧물, 재채기, 눈충혈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주로 환절기나 꽃피는 봄에 사람을 귀찮게 하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나타나며, 일부는 일 년 내내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이 알레르기가 나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 발생 이유를 함 살펴보자.
현대 의학에서는 IgE(주로 기생충의 침입에 대응하는 면역체)의 과잉반응으로 알레르기가 발생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지엽적인 표현으로 숲을 보는 전체적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몸은 일정한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또한 그것을 깨트리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가령 바이탈 사인(혈압, 맥박, 체온, 호흡)은 항상 일정한 범위에 있어야 하며 만약에 이것이 깨지면 생명유지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외부의 자극은 일정하지 않아 마치 자동차가 비포장 도로를 달리듯 수시로 변한다.
자동차의 쇼바가 완충작용을 충분히 해 준다면 차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이 비교적 편안함을 유지하겠지만, 만약에 완충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노면의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어 불편함을 유발한다.
이처럼 인체도 정상적인 조건에서는 이와 유사한 기전이 있어 외부 자극을 둔감하게 만들어 체내의 안정성을 별 어려움 없이 유지한다. 만약 이 기전에 문제가 생기면 외부의 자극은 완충 없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항상성을 훼손할 수 있는 위험으로 작용한다.
바닷가에서 농사짓는 농부가 있다고 하자. 방파제가 튼튼하면 웬만한 파도나 밀물 썰물의 수위변화를 막아 주므로 걱정 없이 농사가 가능하다.
항상성은 곧 방파제와 같은데 방파제가 부실하거나 깨져 버리면 바람이 분다 던 지 하는 약간의 기후 변화에도 파도가 넘쳐 짠 바닷물이 농토를 침범하면 작물이 타 죽을 수 있으므로, 농부는 죽으라고 양동이로 바닷물을 퍼내야만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근근이 큰 피해를 막을 수는 있겠지만, 언제든지 재발의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에 에너지의 소모가 많아진다.
인체는 훈훈하면(춥지도 덥지도 않은 지극히 평온하고 기분 좋은 상태) 완충작용으로 외부의 조건이 체내로 영향을 끼치기 어려우므로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항상성이 유지된다.
반대로 훈훈함이 깨지면 쉽게 오싹하고 곧바로 갑갑하고 진땀이 나는 증상이 반복된다.
이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농부가 바닷물 퍼내듯이 수시로 열을 방출했다가 곧이어 열을 만들어 인위적으로 항상성을 유지하는 도돌이표 같은 반복 동작을 해야 하는데 과민한 이런 동작을 알레르기 증상이라 한다.
즉 알레르기 증상 자체는 필연적인 반응인데, 혹 오진해서 이 증상 자체를 없애는 항히스타민제, 해열제, 감기약 같은 약제는 당장은 호전되는 듯 하지만 솜에 물 젖듯이 점점 깊이 확산되게 만들어 치료를 어렵게 만드니 주의를 요한다.
항상성을 깨는 주요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수면 불량
늦게 자거나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면 음기의 결핍을 불러 쉽게 끓고 쉽게 어는 알레르기를 만든다.
둘째. 비염이나 감기 치료제의 장기 복용.
감기는 병이 아니므로 치료하지 않아도 대개는 저절로 후유증 없이 낫지만, 감기약은 염증을 억제시키고 기침과 해열작용을 함으로써 면역기능을 훼손한다.
셋째. 수면 중 전기장판 같은 온열용품
가장 좋은 수면법은 체온으로 몸을 데우는 것인데 온열기구를 쓰면 수면 중 체온 상승을 일으켜 진땀을 흘리게 하고 진땀이 식으면서 냉기의 피해를 입게 하여 만성 감기증상이나 수족냉증을 만들기 쉽다.
넷째. 영양 상태가 좋은 현대에 복용하는 영양제, 혈류개선제, 홍삼 등의 장복.
열을 조장하여 진액(음기)을 마르게 하며 손발 저림 같은 증상을 유발하기 쉽다.
외부의 작용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초입이 기관지나 코, 눈이므로 문제가 생기면 전방인 이곳에서 싸움으로써 후방인 체내로 침입하는 것을 방지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면역 반응 자체가 싸움의 표현인데, 기침, 콧물, 재채기, 오한발열등이 면역 반응으로 외부의 침입을 막아 후방인 체내의 안전을 도모하게 하는 중요한 방어작용이다.
해열 진통제 같은 감기약이나 항히스타민제는 전방인 코나 눈에서의 싸움을 막아, 싸움터가 후방으로 파급되도록 하는 이적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치료는 항상상을 깨는 요소를 예방하는데 주안점을 둬야 하는데(한방에서는 이 역할을 음기가 담당한다)
위에 언급된 요소들을 회피하면서 음기를 보충하고 운동을 꾸준히 함으로써 항상성을 정상으로 끌어올리면
대부분 큰 어려움 없이 알레르기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음기(陰氣)는 솥의 물과 같아서 물이 가득하면 가스불을 켜나 끄더라도 온도의 변화가 거의 없지만,
접시물이라면 가스불을 켜면 곧 끓어오르고, 끄면 바로 식을 것이다.
한약에는 불(火)에 해당하는 약재로 구성되는 처방이 있는 반면, 물(水)을 보충해 주는 보음(補陰)하는 처방이 있어 조건에 따라 운용한다.
안타깝게도 화학물인 양약은 대부분 원유를 정제하여 만들어지므로 화(火)의 속성을 지녀 사용할수록 음기(水)의 훼손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