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엄지(thumb)의 경험 | 롱블랙
엄지(thumb)의 경험
작은 아이폰, 엄지영역에서 펼쳐지는 사용자 경험을 살펴봅니다.
서비스의 특징이 잘 묻어나는 경험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파해칩니다.
매일 아침, 출근 시간을 기다리게 만드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롱블랙의 딥다이브 노트입니다.
비즈니스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인터뷰이의 경험을 공유하는 아티클이죠.
그런데 이 노트, 제공하는 방식이 참 독특합니다.
롱블랙은 구독형 서비스입니다.
30일 이용료는 4900원.
...
매일 자정에 롱블랙 노트가 발행됩니다.
오늘 발행된 노트는 단 24시간 동안만 읽을 수 있어요.
오늘 발행된 노트를 놓치면 내일은 읽을 수 없습니다.
한 번 읽은 노트는 마이 페이지에 쌓여 언제고 꺼내볼 수 있지요.
_롱블랙과 함께, 하루 한 번의 성장이 시작됩니다. 노트 발췌
구독 서비스에서 다소 생소한 방식입니다만,
월 활성 사용자 2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합니다.
*23년 롱블랙 월간 활성 이용자 데이터
인기의 비결, 그들만의 색이 녹아든 서비스 경험으로 꼽고 싶습니다.
적어도 매 아침 롱블랙 타임을 즐기는 저에게 충분히 매력 있는 경험이죠.
그럼, 롱블랙 엄지영역 딥다이브 해보겠습니다.
동기, 능력, 트리거의 하모니 (morivation, ability and a prompts)
작심삼일 계획이 난무하는 일상 속에
매일 발행된 노트를 읽는 것,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롱블랙의 전체 멤버십 회원의 60%는 매주 3회 이상 롱블랙 콘텐츠를 읽고 있습니다.
거기에 완독률은 80% 수준을 육박하죠*.
*platum 기사 중 롱블랙 인터뷰 발췌
이런 행동을 일으킬 수 있었던 건,
동기, 능력, 프롬프트 세 박자가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이 세 요인은 fogg가 발표한 행동모델(MAP 모델*)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행동은 동기와 능력, 프롬프트(트리거)가 있어야 비로소 일어날 수 있다는 이론이죠.
*MAP 모델
Behavior (B) = Motivation (M) Ability (A) Prompts (P)
_더 자세한 내용은 Fogg Behavior Model 참조
번역된 단어가 쉽게 와닿지 않지만, 실생활에 빗대어보면 간단한 내용입니다.
M 배가 고프면,
B 밥을 먹습니다.
A 편리하고 맛있는 레트로트가 있다면,
B 요리보다는 레트로트로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합니다.
P 굶주린 상태에 '용량 40% 업' 광고 상품이 있다면,
B 이 상품을 먼저 집어듭니다.
예시처럼, 동기, 능력, 프롬프트는 우리의 행동에 밀접한 영향이 있습니다.
롱블랙은 읽기 습관 형성 유도하기 위해, MAP 모델이 반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롱블랙의 MAP
— 1. 다양한 정보 커피 한잔으로 | Motivation
하루의 커피 3잔, 출근하는 날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1잔에 평균 4000원, 하루에 12000원, 한 달이면 240000원
커피값을 계산해 보면 가끔 아찔하기도 합니다.
롱블랙은 우리의 일상적인 면을 꼬집습니다.
하루 한 번의 성장, 롱블랙
커피 한 잔 가격의 롱블랙 멤버십, 4,900 원
한 문장으로 타겟 사용자의 내제적 동기를 일으킵니다. 호기심과 기대를 불러오죠.
커피 한 잔만 줄이면 성장할 수 있을 거야!
남다른 감각을 가지길 원하는, 경험에 목마른 타겟 사용자에게 동기의 불씨가 됩니다.
행동을 시작, 동기(Motivation)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내제적 동기는 개인의 내면 호기심과 기대로 발생합니다.
외제적 동기와 다르게 강력한 동기가 되죠.
롱블랙의 소구 포인트는
공감을 부르는 감각적 호기심, 더 많이 배우고 싶어 하는 인지적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 2. 쉽고 가볍게 읽다 | Ability
동기의 불씨, 어렵게 읽어야 한다면 꺼지기 마련입니다.
"지금 바로 읽기"
롱블랙은 접근성이 높은 웹 형태로 노트를 제공합니다.
라이트 한 플로우로 노트를 읽기까지의 허들을 낮췄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채널에서 당장 롱블랙 노트를 읽을 수 있죠.
행동을 유도하는 능력(Ability)을 위해서는, 쉽게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앱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수많은 서비스 속,
롱블랙은 웹의 장점을 살려 읽기까지의 허들을 낮춥니다.
— 3. 습관의 루프 | Prompts
지속하지 않는다면 습관화될 수 없습니다.
습관화되지 않는 콘텐츠 서비스는 단발성으로 소비되고 말죠.
'도장 찍기'
오늘도 노트를 읽었다는 작은 성취감을 들게 합니다.
커피 쿠폰의 모양으로 롱블랙 콘셉트도 유지합니다.
'북마크/스크랩/읽은 노트'
히스토리로 계속 소유하고 싶은 나만의 롱블랙을 만듭니다.
하나하나 쌓여가는 기록들로 '내 롱블랙'을 모아두는 기분도 듭니다.
행동을 지속하게 하는 건 프롬프트(Prompts)의 역할입니다.
두 가지 UX는 간단해 보이지만, 프롬프트 중 스파크, 퍼실레이터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스파크 : 더 높은 동기로 끌어올려줄 수 있는 요소입니다.
- 롱블랙에서는 도장 찍기 그리고 샷의 보상으로 동기를 높여줍니다.
- 라이브러리에 쌓여가는 노트와 스크랩도 노력의 보상 같이 느껴집니다.
퍼실레이터 : 쉬운 노트 경험을 부각합니다.
- 라이브러리를 통해, 사용자 개인이 읽었던 노트, 스크랩한 노트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24시간 무료 공유하기'
사용자는 24시간 동안 아티클을 무료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오늘의 노트를 공유하고 이야기할 기회를 얻죠.
공유하기는 공동체와 습관을 형성하기에 강력한 요소(trigger)가 됩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X의 리트윗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노트에 공감하고, 공유하고, 이용하도록 유도합니다.
자연스러운 바이럴이 형성되죠.
공유한 사용자에게도 습관을 지속하게 하는 좋은 트리거(trigger)가 됩니다.
공유라는 행위로 노트를 소비하고, 성장한 것 같은 느낌을 안겨줍니다.
내제적 동기가 지속되게 돕죠.
이번 주말 구독해 둔 넷플릭스를 그냥 두기에 아까워 아이패드를 켰습니다.
그렇게 메인화면 무한스크롤 속, 수많은 포스터만 본 채 20분이 지났습니다.
20분이면 짧은 시리즈를 보고도 남을 시간입니다.
선택의 역설,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결정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유일한 선택지 : 오늘의 노트, 기호에 상관없이 콘텐츠를 선택하고 몰입하게 합니다.
명확하게 정제된 환경에서 가공 한 원두는 그만큼의 맛으로 보답합니다.
아메리카노와 다르게, 물 다음 2샷의 순서를 반드시 지켜야 하는 롱블랙 한잔도 그 풍미가 다르죠.
나름의 규칙 그 규칙을 자연스럽게 통제하는 UX, 롱블랙은 이름처럼 정제된 커피와 닮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커피 한잔을 고르고 싶으신가요?
혹 높은 풍미의 커피를 즐기고 싶진 않으신지요.
오늘 롱블랙 한잔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