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이곳 에드먼턴에도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온 도시를 덮고 있던 눈은 사라졌고, 잔디와 숲은 점점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다.
내가 일하는 대학교 건물은 에드먼턴 시내를 가로지르는 사스카츠완 강 (Saskachewan River)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강 건너 북쪽으로는 다운타운의 전경이 펼쳐진다. 요즘 화장실에 갈 때마다 내 시선이 꽂히는 곳이 있다. 바로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강변 북쪽에 위치한 18홀 골프장이다. 시티에서 운영하는 이 골프장은 지난주부터 문을 열었다.
주중 아침, 여유롭게 골프를 즐기는 시니어 골퍼들을 나는 부러운 눈으로 한참을 바라본다. 그러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내 사무실로 돌아온다. 은퇴 후, 언젠가 저 골프장에서 여유롭게 골프를 치다가 내가 일했던 대학교 건물을 바라보며 나의 소싯적 정-직-원일 때를 그리워할 것이다.
결론은, 지금 이 순간,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감사하며 살아가자는 다짐을 하게 된다.
언젠가 그리워질 오늘, 그래서 나의 지금이 더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