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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Feb 22. 2024

내가 산에 오르는 이유

내 몸과 마음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을 때면

나는 도망치듯 산에 오른다.


산은 그런 나를 

안아준다. 


가파른 산길

숨이 가쁘다. 


보이지도 않는 정상 

한 걸음 앞만 보고 천천히 걷는다.


숨이 많이 차오르면

잠시 멈춰 선다. 

숨을 고른 후 다시 걷는다. 


그 어느 누구도 나를 대신해 

걸어주지 않는다. 


힘들어도 내 두 다리로

한발 한발 내디뎌야 한다. 


정상을 정복하고 하산하는 길

나 스스로가 징그럽다. 

이 길고 힘든 길을 어떻게 올라왔니? 


산은 나에게 얘기한다. 

너 대단하다. 오늘도 힘든 길을 해냈구나.


나를 짓눌렀던 문제들이  

어느새 아주 작고 하찮은 것들로 변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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