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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딸에게 보내는 편지

1. 행복이란 무엇일까?

by 맨부커

길었던 추석 연휴가 어느새 지나갔네.

이번 연휴엔 우리 함께 경주로 여행을 다녀왔어.

첨성대를 거닐며, 오랜만에 햇빛도 보고 탁 트인 산과 들, 강, 왕릉들을 바라보니

‘아, 이게 행복이구나…’ 하는 마음이 아빠는 들었단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아빠는

행복의 기준을 스스로 세우지 못한 채

남의 생각과 사회의 시선 속에서 정답을 찾으려 했던 것 같아. 남보다 더 가지지 못한 거에 조급해지고

직장에서 조금 더 오르지 못한 것에 괜히 화가 나고,

항상 서 있는 자리를 떠나고 싶었지


그런데 너희들과 함께한 이번 여행이

그 모든 생각을 잠재워 주었단다.

결국 인생에서 진짜 행복이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어.


힘들고 지칠 때마다 이런 순간들이

아빠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더라.

따뜻한 기억은 마음의 등불이 되어

삶을 계속 걸어가게 만들어 주는 법이야.


아들아, 딸아.

살다 보면 어려움과 고통이

너희에게도 분명히 찾아올 거야.

세상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일이지.

그건 인간이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이야.


그럴 때마다 오늘의 기억을 떠올리렴.

엄마, 아빠, 오빠, 동생과 함께 손잡고 걸었던 길,

웃음소리, 나누어 먹던 따뜻한 음식,

차 안에 가득하던 노을빛과 웃음소리…

그 모든 순간이

너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거야.

아빠는 그걸 믿어.


오늘도 두 발로,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걸어가자.

아빠도 더 성실히, 더 다정히,

그리고 더 소중히 너희를 대할게.


항상 아빠를 기다려주고,

배려해 주고, 웃어줘서 정말 고맙다.


많이 사랑한다.

오늘도 파이팅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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