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세계는 아름답다.
누군가는 말한다.
세상은 원래 그런 거라고,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하지만 나는 묻고 싶다.
그 적응이란 무엇인가.
나를 버리고, 나를 잊고,
등수가 매겨진 기준에 나를 끼워 맞추는 것인가.
만약 그것을 성공이라고 부른다면
나는 차라리 실패자의 편에 서겠다.
적어도 그곳에는
사람 냄새가 남아 있고,
따뜻한 눈물로 데워진 마음의 온도가 있다.
나는 오늘도 등원길 아이들의 손을 잡는다.
세상으로 내몰리기 전에,
존재 자체로 충분하다는 것을
그 작은 손바닥 안에 새겨두고 싶어서.
사람이 사람에게 건네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너는 이미 괜찮다’는 고백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글을 쓰고,
달리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난다.
존재의 존엄을 잊지 않기 위해서.
나를 살아내기 위해서.
그리고 언젠가,
나와 같은 길을 걷는 누군가에게
부탁하고 싶어서.
너는 사회가 정한 모양으로
완성되어야 할 존재가 아니라고.
그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미 아름답고 귀하다고.
당신의 세계는 결코 누군가가 등급을 매길 수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