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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부커 Feb 11. 2024

그래요. 나는 교육행정직 공무원입니다.

나는 몇 세까지 살 것인가?

어리석은 사람은 건강과 지금의 잘 나감이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 믿는다. 하지만 삶은 계속 변한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계속 흐르고 있다.


"메멘토 모리"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해라.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언제나 예측 불가하다.

지금, 오늘, 내일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갑자기

글쓰기나 산책을 못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지 못할 수도 있고, 잠자기 전 1시간씩 빠져들던 숏츠를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아주 당연했던 심지어 귀찮아했던 내일이 우리에게 없을 수도 있다. 


유한함은 인간의 존재적 한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유한함의 한계가 인간의 위대함을 만들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약 죽지 않는다면, 무한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느 정신 나간 인간이 열정을 바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까? 손흥민이 1000년 2000년을 세계 최고 선수로 축구장에 나타나면 이렇게나 사람들이 열광할 수 있을까?


운동, 공부, 미술, 예술, 글쓰기, 직장생활,  아이들의 성장기, 가족여행 등 소중한 모든 것들에는 그때만의 시기가 있기에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그토록 빛나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한 번은 생각해봐야 한다.


나는 몇 세까지 살고 싶은가?

존재적 유한함을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아주 능동적으로 스스로 정의해 보는 것이다.  


목표든 일이든 여행계획이든

데드라인 선을 긋지 않으면 생각이 여물지 않는다.

세부적인 실행 목록, 일일 목표가 세워지지 않는다.


한 번쯤 사는 날의 끝을  정해두면 그 안에서 생각이 확장된다. 삶에 애정이 더 생기고 열정도 다시 피어오른다.

하루를 아주 소중하게 귀하게 대접하게 된다.


나만의 삶의 데드라인이 설정된 이후로는

뜬구름 잡던 얘기들이 점점 구체화되고 시각화되면서

10년 5년 1년 플랜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하루 to-do-list 이 완성된다.


그러면서 하루의 꾸준함이 모여서 크게 성장하는 시기가 찾아오고, 이런 긍정적 경험들이 또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어 최종적으로는 세상에 선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사랑이 자리 잡고 선순환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유한한 삶에 대한 생각만 조금 틀었지만

그 격차는 실로 크다 삶의 충실함, 밀도가 높아진다.


예컨대, 100세를 데드라인으로 잡은 사람이 현재 40살이라면 지금 아주 힘든 게 맞다. 아직도 올라가야 하는 지점이다.


이렇게 데드라인을 정해두면 지금이 올라가는 지점인지 내려가는지 지점인지 정확하게 가늠이 된다.

불안함이 사라지고 좌표상 현재 스스로의 위치가 보인다. 시각화된다.


인간이란 자신의 존재 가치나 일하는 이유 또는 지금처럼 올라가는 힘든 지점이 맞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다가와도 견뎌낼 수 있게 된다. 인간의 힘이다.


또한 존재를 깨우치고 자신의 위치를 앎으로서 오히려 겸손해진다. 막막함과 불안함이 점차 사라지고

주변이 명확해지고 아름답게 보이면서  하늘도 더 쳐다보게 본다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서 불안해하고

서로 싸우고 믿지 못하고 상처를 주고 했던 것이다.


이제 모두들  이 밤이 가기 전에 자기 삶에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몇 살까지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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