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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부커 Apr 13. 2024

그래요. 나는 교육행정직 공무원입니다.

연수원에서 행정실 식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3일간의 연수를 연수원과 집을

오가면서 업무 측면의 지식 축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함께 경험하며 토론하며

작은 정을 나누면서

정제된 순수한

삶의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이 시간과 공간 속에

생생하고 분명하게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따뜻함과 사랑, 타인에 대한 배려,


뜻하지 않은 만남 속에서 꽃 피운

많은 추억거리들이,


제 마음속에 또 하나의

사랑의 나이테를 새겨주네요.


앞으로도 마음껏

사랑하며 살아갈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잠시나마 돌아보면,

화창한 날도 있었고,

폭우가 쏟아져 한 치 앞이 안 보일 때도 있었고,

때론 정신줄을 놓고

졸다가 스스로 놀라기도 했으며,

학교가

그리웠던 시간들도 분명

시간 속에 함께 있었습니다.^^


첫째 날연수를 마치고

친구와 술 한잔 기울이며,

10여 년 전 연수원에서 철없이 노닐던


그때의 제 모습을 발견하고

그때의 저에게 감사하는 마음,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서

마음껏 소주 한잔을 부어주었습니다.


평생의 단짝 같은 책을

그때의 저는 만나지 못했거든요.ㅎ


어느덧 오후 시간만 남았네요.


배움은 끝이 없고

항상 즐거운 것 같습니다.


천변만화하는 인생길처럼

오늘 돌아가는 길에,


어제 같은

우를 만나도 당황하지 않고,


이제는 빗속에서

클래식 음악을 틀고 빗소리를

하모니 삼아 춤추며

비의 리듬에 맞춰서

함께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누린 소중한 것들

가지런히 정리하고 모아서

돌아가면 함께 나누겠습니다.


항상 어제보다 더 눈부신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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