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나는 교육행정직 공무원입니다.
연수원에서 행정실 식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3일간의 연수를 연수원과 집을
오가면서 업무 측면의 지식 축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함께 경험하며 토론하며
작은 정을 나누면서
정제된 순수한
삶의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이 시간과 공간 속에
생생하고 분명하게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따뜻함과 사랑, 타인에 대한 배려,
뜻하지 않은 만남 속에서 꽃 피운
많은 추억거리들이,
제 마음속에 또 하나의
사랑의 나이테를 새겨주네요.
앞으로도 마음껏
사랑하며 살아갈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잠시나마 돌아보면,
화창한 날도 있었고,
폭우가 쏟아져 한 치 앞이 안 보일 때도 있었고,
때론 정신줄을 놓고
졸다가 스스로 놀라기도 했으며,
학교가
그리웠던 시간들도 분명
시간 속에 함께 있었습니다.^^
첫째 날은 연수를 마치고
친구와 술 한잔 기울이며,
10여 년 전 연수원에서 철없이 노닐던
그때의 제 모습을 발견하고
그때의 저에게 감사하는 마음,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서
마음껏 소주 한잔을 부어주었습니다.
평생의 단짝 같은 책을
그때의 저는 만나지 못했거든요.ㅎ
어느덧 오후 시간만 남았네요.
배움은 끝이 없고
항상 즐거운 것 같습니다.
천변만화하는 인생길처럼
오늘 돌아가는 길에,
어제 같은
폭우를 만나도 당황하지 않고,
이제는 빗속에서
클래식 음악을 틀고 빗소리를
하모니 삼아 춤추며
비의 리듬에 맞춰서
함께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누린 소중한 것들
가지런히 정리하고 모아서
돌아가면 함께 나누겠습니다.
항상 어제보다 더 눈부신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