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 Jan 19. 2023

4. 인생의 기초체력 키워주기

내 아이들에게 꼭 물려주고 싶은 것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것은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갈 단단한 기초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달리기를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날동안 근육을 단련시키고 체력을 키워야 한다. 달리기로 체력을 키운 사람은 쉽게 지치지 않으며 비슷한 다른 일을 할 때에도 그 체력이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가 인생이라는 달리기 시합에서 지치지 않도록 단단한 기초를 다져주고 싶다. 인지, 신체, 정서 발달 관점에서 생각해 보았을 때, 배경지식, 체력, 그리고 자존감이 바로 그것이다.





첫 번째. 머리의 기초체력


 책을 많이 읽히고자 하는 이유이다. 주변에 보면 조기교육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잘하는 엄마들이 많다. 그런 엄마들에 비해 난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그건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 포기가 된다. 대신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책이다. 훗날 공부에 도움이 될 문해력과 배경지식, 생각하는 습관은 꼭 키워주고 싶기에 선택한 것이 책이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돈 몇억을 불려주는 것 이상의 소중한 유산일 것이다. 책으로서, 공부하는 데 지치지 않을 기초체력을 키워주고 싶다.



두 번째. 몸의 기초체력


뭘 해도 쉽게 지치지 않아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사람. 체력은 나이를 먹을수록 가지고 있으면 나쁠 것 없이 좋기만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체력이 약했던 나는 공부를 할 때도, 놀 때도 쉽게 지쳐서 무언가를 끝까지 해내는 게 힘들었다. 의지의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체력도 무시할 수 없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체력이 좋아야 맑은 정신으로 공부든 뭐든 할 수 있다.


아이가 무언가를 하는 데 있어 튼튼한 몸과 쉽게 지치지 않는 체력은 살면서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체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고, 발달의 골든타임이 있기 때문에 어린 때 부모가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조기교육이랄까. 되도록 밖에 나가 뛰어놀고 땀 흘리게 하는 이유이다. 수영도 배우게 하고 싶고, 축구교실도 보내고 싶은데 아직은 거부하는 중이라, 고민이다.





세 번째. 마음의 기초체력


자존감이다. 몸의 기초체력으로 쉽게 지치지 않는다면, 마음의 기초체력으로 쉽게 상처받지 않는, 아니 상처받더라도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상처받을 수 있지, 살다 보면 그럴 수 있지, 그럼에도_ 내 주위에는 나를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나는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용기와 확신이 있다면 세상을 살아갈 힘이 생기는 거니까. 공부 잘하고, 일에 성공해도 마음의 기초체력이 약해서 내 마음을 내가 다룰 수 없다면 행복한 사람이 못될 것이다. 아이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고, 존중해 주고, 아이의 마음에 귀 기울이며, 아이가 표현하는 것들을 지지하고 응원해 준다면 마음의 기초체력, 자존감은 마음속 깊은 곳에 꼭꼭 자리해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이다.


써놓고 보니 엄마로서 책임이 막중해진다. 부모란 정말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해야 할 일이 많아 보인다.

내 아이가 머리와 몸과 마음의 기초체력이 튼튼한 어른으로 자란다면, 적어도 부모로서의 내 역할은 부족함 없이 다한 것 같아서 더는 바랄 게 없겠다.

이 글은 자주 보면서 되새겨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3. 팽이접기 사건으로 깨달은 것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