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장. 회사 밖에서 나를 재발견하는 시간
일이 아닌 ‘삶’에서 나를 다시 정의하는 과정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지만,
회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업무와 역할로 채워진 낮의 나는 진짜 나의 일부일 뿐이다.
진짜 나를 다시 마주하는 시간은 오히려 퇴근 후의 삶에서 시작된다.
퇴근 후의 시간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나를 회복시키는 공간이다.
그 시간 속에서 회사에서 지친 마음이 다시 숨을 돌린다.
나는 그 여유를 통해 점점 나다운 모습을 되찾아왔다.
일하는 나와 사는 나는 다른 존재이다.
회사에서는 누군가의 팀원이지만,
집에서는 나만의 주인이 된다.
이 두 가지 얼굴이 조화를 이룰 때 삶의 균형이 완성된다.
나는 한동안 회사 밖의 시간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퇴근해도 머릿속은 여전히 일과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렇게 흐린 마음으로 하루를 끝내는 날이 반복되었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회사 밖의 시간을 회사의 그림자로 채우는 것은
내 삶을 낭비하는 일이라는 것을.
그때부터 의도적으로 퇴근 후의 마음을 ‘일’에서 떼어내기 시작했다.
회사 밖에서의 첫걸음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되었다.
퇴근길에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걷거나,
좋아하는 카페에 들르기도 했다.
그 사소한 일상이 나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
삶은 일보다 훨씬 넓은 세계이다.
회사에서의 평가나 지위는
그 세계의 극히 작은 조각일 뿐이다.
그 사실을 인정할 때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퇴근 후 나는 관심사를 하나씩 다시 꺼내 보았다.
몇 년 동안 잊고 지냈던 취미가 다시 손끝에 감각을 남겼다.
그 과정은 나를 다시 발견하는 즐거운 여행이었다.
회사에서는 늘 빠르게 결정하고 움직여야 했다.
그러나 회사 밖에서는 내 속도대로 살아도 괜찮았다.
그 차이가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는 큰 힘이 되었다.
삶의 의미는 일의 성과에서만 오지 않는다.
관계, 취미, 고요한 시간까지 모두가 삶의 중요한 조각이다.
그 조각들이 모여 비로소 ‘나’라는 한 사람을 완성한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회사가 아닌 일상에서 더 많이 배웠다.
좋아하는 음식, 즐겨 듣는 음악,
편안한 사람들 속에서 진짜 내가 드러났다.
그 발견은 성과보다 더 소중한 성장이다.
회사 밖의 시간이 건강해야 회사 안의 나도 흔들리지 않는다.
삶의 축이 단 하나에만 기대면 작은 흔들림에도 쉽게 무너진다.
그래서 두 개의 축, 즉 일과 삶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하다.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이
오히려 마음을 채워줄 때가 있다.
그 여백 속에서 나는 새로운 에너지를 다시 얻었다.
회사 밖의 관계도 중요하다.
일과 무관한 사람들과의 대화는
내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
그들은 나를 직함이 아닌
인간으로 바라봐주는 귀한 존재들이다.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건 작은 루틴들이다.
짧은 독서 시간, 주말 산책,
간단한 요리 모두가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다.
그 루틴이 쌓일 때 삶은 자연스러운 리듬을 만들어낸다.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새로운 시선이 생긴다.
문제라고 느꼈던 일들이 한 발 물러나면 사소하게 보일 때가 많다.
삶의 거리는 마음을 다시 건강하게 만든다.
나는 퇴근 후의 시간을 ‘삶의 주인’으로 사는 연습을 하고 있다.
누가 정한 기준이 아닌,
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낸다.
그 선택 하나하나가 나를 다시 세워준다.
회사는 나를 성장시키지만,
삶은 나를 완성시킨다.
두 영역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진짜 균형이 시작된다.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면
결국 마음은 한 방향으로 기울어진다.
삶을 재발견하는 과정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오늘 하루의 작은 기쁨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작음이 쌓여 어느 날 ‘나’라는 사람을 새롭게 만들어준다.
결국 회사 밖의 시간은 나 자신을 다시 정의하는 공간이다.
그 공간이 채워질수록 나는 더 단단해지고 한결 가벼워졌다.
일이 아닌 삶에서 나를 찾는 일은
결국 더 나다운 삶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