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장. 회의감이 밀려올 때 해야 할 일
동기부여가 사라진 순간, 마음을 재정비하는 방법
일을 하다 보면 갑자기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은
마음이 지쳐 있다는 신호이다.
그 순간을 부정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회의감은 실패가 아니라 마음의 구조조정이다.
더는 버틸 힘이 없다는 내면의 외침일 때가 많다.
그 외침을 무시하면 오히려 번아웃은 더 깊어진다.
나 역시 여러 번 이런 감정을 경험했다.
성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마음은 어느 순간 텅 비어 있었다.
그 공허함은 멈추라는 메시지였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동기부여가 사라지는 건 게으름이 아니다.
사람은 일정한 리듬을 가진 존재이기에 에너지의 고저가 있다.
그 리듬을 인정할 때
비로소 자기 자신과 화해할 수 있다.
힘들 때 억지로 밀어붙이면 결국 정서가 갈라진다.
몸은 움직이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있다.
그 어긋남이 오래될수록 회의감은 더 깊어진다.
잠시 멈춘다는 건 포기가 아니다.
내면을 정비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다.
정비되지 않은 채 달리는 것은 위험할 뿐이다.
나는 회의감이 들 때 산책을 자주 했다.
걷다 보면 생각의 매듭이 자연스럽게 풀렸다.
멈춤의 시간은 내 마음을 다시 채우는 작은 의식이었다.
적어도 하루 정도는
아무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 빈 시간은 오히려 새로운 영감을 불러오는 공간이 된다.
의미는 쫓을수록 멀어지고, 쉬어갈수록 가까워진다.
동기부여는 노력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많은 경우 감정의 여백에서 서서히 회복되는 것이다.
여백 없는 삶은 결국 나를 소진시키는 삶이다.
때로는 목표를 재설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의 목표가 더는 나를 설레게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때 목표를 손보는 건 도망이 아니라 성장이다.
나 역시 목표를 여러 번 바꿔왔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더 정확히 알게 되었다.
변화가 나를 흔든 것이 아니라,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회의감이 찾아오면 마음의 소음을 줄여야 한다.
불필요한 관계, 과한 정보,
끝없는 비교에서 잠시 벗어나야 한다.
그 침묵 속에서야 비로소 진짜 내 목소리가 들린다.
의미는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작은 피로가 쌓이면서 서서히 흐려지는 것이다.
그 흐려짐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심리적 건강의 핵심이다.
일에 대한 감정은 항상 일정하지 않다.
좋아했던 일도 어느 순간 의무가 될 수 있다.
그 변화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진폭이다.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할 용기가 필요하다.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이다.
자기 연민은 나약함이 아니라 회복의 시작이다.
동기부여는 거창한 계기에서 오지 않는다.
작은 성취, 사소한 인정,
한 줄의 문장에서 조용히 찾아오기도 한다.
그 작은 불씨가 다시 마음을 데워준다.
내면이 단단해질수록 회의감은 두려운 감정이 아니다.
오히려 나를 정비하게 해주는 신호가 된다.
신호를 이해할 때 삶은 더 유연해진다.
일의 의미는 외부에서 주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해석하고 재정의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내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일의 무게는 달라진다.
때로는 ‘왜’라는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한다.
처음의 마음을 떠올리면 잊고 지냈던 열정이 되살아난다.
초심은 잊었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꺼내면 되는 기억이다.
결국 회의감이 밀려올 때 해야 할 일은
멈추고 돌아보는 것이다.
의미는 멈춤 속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 순간을 견디면
우리는 다시 앞으로 걸어갈 힘을 되찾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