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Na의 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이랑 Mar 28. 2023

[Na의 여행] 비가 내린다.. 햅파이브와 도톤보리

2박 3일 1일 차

오사카성 여행이 시간을 은근히 많이 잡아먹어서 방 씨에게 도톤보리로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우리 햅파이브 야경 보러 가면 도톤보리에서 저녁 먹기 힘들지 않을까? 돈키호테도 가고 해야 하는데.."


그러자 방 씨가 말했다.

"햅파이브는 무조건 가야 한단 말이야. 아니면 덴포자 대관람차를 타야 하는데 거기는 멀잖아"

덴포자 대관람차가 더 크고 유명하지만 우리가 있는 곳과 거리가 있기에 동의하며 말했다.

"그럼 둘째 날 유니버셜 일정 끝나고 차라리 옆에 있는 덴포자 대관람차를 타자"

그러자 듣고 있던 방씨가 타개책을 제시했다.

"유니버셜에 하루종일 있을 거라 안되고 야경을 포기하고 그럼 햅파이브로 바로 가자"


햅파이브 대관람차

오사카역 혹은 오사카 우메다 역에 내리면 큰 빌딩들이 있어 마치 강남을 연상하게 된다.

그 사이에 햅파이브라는 쇼핑몰의 엘리베이터로 5층에 대관람차가 있었다.

사람이 거의 없는 수준이며, 주유패스로 그냥 들어가게 되었다.

외국인도 별로 없어서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산했다.

오히려 일본의 젊은 사람들이 많이 타고 있다.


처음에 이 관람차를 본 생각은 크다와 견고하다였다.

가장 최근 높은 고도에서 탑승한 게 부산 송도 해상 케이블카였다.

그때 바람이 불어 엄청 흔들려서 무서웠는데 여기는 그나마 구조적으로 신뢰가 가는 디자인이었다.

높은 고도에서 바람소리가 들어 조금 무서웠지만 충분히 탈만 했다.


주변에 큰 빌딩들이 위치해 있어서 풍경은 그럭저럭 무난했고 건물들을 보면 야경이 이쁘다는 말이 동의가 되었다. 다만 못 본 게 아쉬운 느낌.. 하지만 도톤보리가 더 예쁠 것을 알기에 참는다.


분명 오사카 성에서는 햅파이브가 보였는데 여기서는 오사카 성을 볼 수 없어 이상한 느낌이었다.

주변에 우메다 하늘공원도 있으니 세트로 가도 될 것 같다.

하지만 볼 게 없어 보여서 생략했다.


닛폰바시 크리스탈 호텔

긴테쓰 닛폰바시 역에서 8분 정도 직선으로 내려가면 쿠로몬 시장을 거쳐서 우리가 덴덴타운에 예약한 숙소 닛폰바시 크리스탈 호텔 본점이 나오게 된다.

건물은 좀 그런데 내부는 전부 새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직원분이 마침 한국분이셨다.


우리는 청소 미포함으로 다만 수건의 경우에 미리 2일 치를 받아갔으며, 쓰레기나 다 쓴 수건은 문 앞에 놔두면 가져간다고 한다.

그리고 무료 음료 코너도 있는데 우롱차, 물, 커피에 미소된장국 자판기가 있었다.

미소된장국 자판기는 사용 안 해봤지만 아침을 못 먹으면 유용할 것 같긴 했다.

그리고 1층 엘리베이터 앞에 1회 용품을 직접 가져가게끔 되어 있다.

젓가락, 빗, 면도크림, 면도기, 칫솔, 분말커피 등 이 있으며 당연히 호텔이라 그런지 성인용품은 없었다.

방은 냄새도 안 났고 이불도 깔끔하면서 유카타도 비치되어 있었다.

다만 저 창문의 커튼 틈 사이로 햇빛이 조금 유입돼서 마지막날 아침에 눕는 위치에 따라서 살짝 불편했다.

스탠다드 트윈으로 예약했는데 욕조가 있다니 감동이었고 샴푸나 바디워시 비누 전부 비치되어 있었다.

샴푸는 조금 순한 걸로 거품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좋았고 흠이라면 환풍기가 있지만 습기가 조금 잘 안 빠져나간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비데가 설치되어 있어서 좋았고 변기의 수압도 꽤 강했다.


위치는 도톤보리랑 거리가 있지만 조금 멀다 정도로 걸어가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약 15~20분 거리)


다행히 3층 끝에 위치해서 그런지 관광객에 의한 소음 문제는 없었지만 지하철? 비슷한 소리가 12시 전에 작게 들리긴 했다. 잠자기 초 예민한 나로서 그것보다는 방씨의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잘 못 잤다.

방씨가 "나 오늘 힘들어서 코 골 거야!"라고 선언을 하는데 잠자는데 휴지로 콧구멍과 입구멍을 막아버릴까 라는 고민을 잠깐 한 적이 있었다.


도톤보리의 쿠시카츠 다루마

이 아저씨가 트레이드 마크로 원래 소고기를 편하게 먹으려고 만든 튀김 꼬치집으로 쿠시카츠 다루마가 원조이다.

다만 여기저기 체인점이 있어 굳이 본점까지는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도톤보리 아래쪽의 지점에 방문하게 되었다.

여기는 웨이팅을 수기로 쓰는 게 아니라 그냥 줄 서는 곳이 있어서 거기에 서있으면 되었다.

방씨보다는 내가 일본 여행 전부터 노래를 불렀기에 기대가 큰 곳이었다.

웨이팅이 끝나고 자리를 안내받았다.

여기는 입구 쪽이고 안쪽에 사람이 꽉 차있다.

직원이 QR코드가 적혀있는 영수증 같은 종이를 전달해 주면 핸드폰으로 주문을 해야 한다.

각 자리마다 QR이 달라서 오배송에 대한 걱정은 없다.

그리고 일반 메뉴판에는 한국어와 영어가 없이 일본어만 있다.

이렇게 화면이 뜨면 선택하는데 우리는 도톤보리 9개 세트와 호젠지 12개 세트 이렇게 1,760엔 + 2,200엔 세트를 시켰다. (아래의 세금 포함 가격이 진짜 가격이다.)

각 세트에 서비스 음식도 포함인데 규스지와 김치를 선택했다.

(김치는 추가 요금이 조금 있던 걸로 기억한다.)


먼저 나온 규스지, 김치, 콜라인데 규스지는 기대했는데 뭔가 느끼했다.

김치는 맛있는 김치에 젓갈이 빠진 느낌이라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서비스 중 하나를 김치로 선택한 것은 진짜 좋은 선택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나온 세트들 1인당 1세트를 시켜야 맞다.

총 두 판이 나왔는데 세트가 다른만큼 1개짜리 꼬치가 3개가 추가되어 잘라서 나누어 먹었다.

구성은 대략, 떡, 아스파라거스, 메추리알, 소시지, 새우, 소고기, 어묵, 미트볼, 돈가스가 있고 호젠지 세트는 고구마, 닭똥집, 치즈 이런 게 추가가 되었다.


소스는 무슨 한 번만 찍어야 한다는 그런 게 아니라 뿌리는 걸로 나와서 마음껏 뿌리고 앞접시에 찍어서도 먹었다.


가장 맛있던 건 새우로 진심 식감, 새우향이랑 살이 전부 살아있어서 새우튀김을 싫어하는 내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새우튀김이 되었다.

그다음은 어묵으로 부드럽고 향이 짙어 역시 일본이 오뎅은 원조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소시지는 조금 신기한 게 우리나라랑 맛이 달랐다.

색이 주황색으로 예전에 심야식당에 문어 소시지랑 같은 종류로 솔직히 우리나라 소시지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나머지는 그저 그런 맛으로 예전 해당 가게가 한국 강남이랑 홍대에 오픈한 적이 있지만 폐업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처음은 먹겠지만 두 번은 생각나지 않는 맛이다. 맛없다는 말은 아니고 조금 생소하면서 느끼하기도 하고 뭔가 처음은 맛있게 먹지만 두 번은 조금 고민되는 맛이다.


나는 솔직히 그래도 대만족이었다.

오사카에서 파는 명물이니 희소성도 있고 맛도 있었기 때문이다.

계산은 나가면서 방상이 하나은행의 어떤 체크카드로 결제했다.

엔화 결제인데 이미 환전된 거라 따로 환전비용이 2중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사진에 사장님 얼굴이 있는데 캐릭터랑 싱크로율 100%라 계산할 때 카운터에서 한번 보기를 바란다.


다음 편에서는 도톤보리의 명물들과 타코야끼에 대한 감상을 남기려고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Na의 여행] 밤이 매력적인 유니버셜 스튜디오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