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ading Innovator Jay Sep 03. 2024

영어학습과 믿음성장의 공통점

초등학교 3학년 때 갱지에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았던 영어를 물어보는 시험을 봤습니다. 당시 저는 콜드(Cold)가 무슨 뜻입니까?라는 질문에 콜트 권총(콜트 M1191, 미국의 콜트사에서 제작한 자동권총으로 당시 BB탄 권총이 유행하였음)입니다.라고 답을 했었고, 당시에는 전혀 부끄럽지 않았지만, 성장해 나가면서 당시의 영어 배움의 첫 발자취를 떠올리면 아직도 그 당시의 콜트 권총으로 적어낸 영어 시험에 대한 답이 떠올라 나의 갱지 시험지를 들고 웃었을 선생님이 상상되며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곤 합니다.


중학교 시절에는 학원에서 조동사, 수동태, 현재진행형 등 수많은 문법을 머릿속에 꾸깃꾸깃 억지로 집어넣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단어도 하루에 30개씩 암기하고 시험 보기를 반복했습니다. 특히 성문 기초영문법의 빈칸체우기 연습문제를 풀 때의 그 막막함과 답답함의 감정은 아직도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영어에 대해 흥미를 잃게 되었고 수능 영어시험도 지문을 읽고 지문의 내용도 아닌 흐름을 간신히 파악해서 찍는 수준으로 문제를 풀게 됩니다.


군대를 다녀온 후 취업을 위해서는 영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당시 친척분 중 한 분이 뉴질랜드에서 홈스테이(homestay)를 운영하셨기에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서 영어를 바닥부터 다시 배우기 시작합니다. 처음 비행기표를 끊었을 때는 3개월 후 돌아오는 비행기 편이었지만, 만 3개월이 되었을 즈음 떠듬떠듬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말하기 시작하고 뉴스를 들으면 대략의 내용도 들리기 시작해서 조금만 더하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생각에 2개월을 더 머물게 됩니다. 대학교 입학할 때 치렀던 토익점수가 450점이었는데, 뉴질랜드에서 5개월이 지난 후 점수가 바로 816점이 됩니다. 당시 국내에서 배웠던 영어 공부와 뉴질랜드에서의 영어 공부의 차이점은 명확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눈으로 지문을 읽고 a. b. c. d. 의 선택지를 골랐고, 귀로 지문을 듣고 동일하게 답을 선택했습니다. 반면 뉴질랜드에서는 읽기와 듣기는 영어만 사용해야 하는 환경이었기에 기본적으로 해당 부분은 체득하게 되었고 현지의 학원에서는 무엇보다 말하기와 쓰기를 강조하였습니다. 지금 보면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가 쓸 정도의 10줄부터 시작해서 A4 두 장까지 영어로 글을 쓰는 양을 점차 늘려나갔고, 선생님께 빨간 팬으로 첨삭을 받아가며 올바른 표현(문법)과 더 나은 표현을 배워나갔습니다. 다만, 말하기를 할 때 뉴질랜드식 발음(영국식 영어 발음의 사투리 격)을 배우게 되어서 직장에 취업을 한 후 원어민 공급사 직원과 대화를 나눌 때 어디에서 영어를 배웠는지 가끔 질문을 받는 에피소드가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영어를 공부할 때 국내에서 줄곧 하였던 읽기와 듣기는 수동적인(Passive) 영어 학습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주어진 지문을 눈으로 읽고 귀로 듣고 이해를 할 뿐입니다. 반면 뉴질랜드에서 집중적으로 공부하였던 말하기와 쓰기는 능동적인(Active) 영어 학습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성경의 에베소서 4장 13절에는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의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은 우리 모두의 죄를 없애주시기 위해서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의 죄는 깨끗하게 씻겨져 하나님과 직접적으로 기도로 대화할 수 있는 길이 열어졌습니다.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태어나 장성한 후 몇 년간 복음을 전하는 기간 동안 어린아이를 가까이하시고 아픈 사람들과 귀신 들린 사람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치유받고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세리와 죄인과 같이 낮은 자리에 있는 자들을 높이기도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사는 것은 평화와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은 말씀과 기도로 만들어져 갈 수 있습니다. 성경에 적혀있는 말씀을 읽음으로 목사님들의 음성을 들음으로 말씀을 접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앞서 살펴본 영어학습의 읽기, 듣기와 유사하며, 우리는 수동적으로 말씀을 읽고 듣습니다. 그래서 기도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진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 직접 인간의 코에 숨결을 불어넣으셨습니다. 그리고 죄를 지은 인간을 위해 자신 아들의 십자가 매달림으로 죄를 없애주셨습니다. 이 정도로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과 직통으로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앞서 살펴본 영어 공부의 능동적인 말하기, 쓰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 공부에서도 수동적인 읽기와 듣기만으로는 학습에 한계점이 존재하며 해외에 나가서 원어민과 실질적인 대화가 힘듭니다. 영어 실력의 성장을 위해서는 능동적인 쓰기와 말하기가 병행된 균형 잡힌 학습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이 믿음의 성장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영어학습과 같이 수동적인 말씀 읽기, 듣기와 함께 능동적인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대화인 기도가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이렇게 균형 잡힌 믿음성장이 이뤄질 때 우리는 올바른 그리스도인이 되어서 이 세상에 가난한 자, 병든 자, 위로가 필요한자를 위하는 사랑이 가득한 세상으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지금 나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