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버스로 30분에서 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bondi beach, bronte beach, coogee beach 등 유명한 해변들이 있는데 나는 그중에서 tamarama beach 가 제일 좋다. tamarama 는 bondi 와 bronte 사이에 있는데 코너를 돌면서 뷰가 보이자마자 정말 헉 ..! 하고 입을 틀어막을 정도로 너무 예쁘고 말 그대로 눈이 부셨다. 혼자서 이렇게 아름다운 걸 보기가 아쉬워서 가족이랑 친구들에게 바로 전화해서 보여주고 한걸음 걸음 눈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이 날은 아마 2만 보 넘게 걸었던 것 같은데 전혀 피곤하지 않고 너무나도 행복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서 사진 찍어달라고 하는 건가 생각했다. 근데 대뜸 선크림 있냐며 혹시 빌려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ㅋㅋ) 순간 어이가 없으면서도 너무 웃겼다. 얼마나 햇빛이 뜨거웠으면 길 가다 모르는 사람한테 빌릴까 싶었다. 마침 있어서 빌려주었고 그 남자는 아주 손톱만큼 조금 가져갔다. 그리고 나는 서퍼들을 구경하며 마저 bronte beach 를 향해서 걸었다.
사진 찍을 때 내가 가지고 있는 습관 중 하나는 뒤를 돌아보는 것이다. 우리는 가끔씩 걸어오던 길을 뒤돌아 보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생각보다 그 길은 훨씬 더 아름답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