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희 May 17. 2023

내 삶을 풍요롭게 이루는 것들

호주로 떠나기 전에 그동안 서로 바빠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친구들을 하나둘씩 만나게 되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부터 최근 학원에서 공부하다가 우연히 만나 매우 가까워진 친구까지 매우 다양했다. 하지만 그동안 알고 지낸 시간과 비례하지 않게 모두 진심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아껴주는 것을 매 순간마다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애정하는 사람들이 똑같이 때로는 그 이상으로 나를 애정해 줄 때 느끼는 감동은 이루어 말할 수가 없다.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고 풍요로워지는 느낌이다. '나 이번 생은 잘 살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매번 나 자신은 운이 좋다고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다들 하나같이 호주로 떠나는 나를 위해 케이크, 선물, 게다가 용돈까지 보태주며 응원해 주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선물들이라 너무 놀라기도 하고 그 마음에 또 한 번 감동을 받기도 했다. 나중에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비행기 티켓을 보내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또한 나의 부모님, 나의 가족은 항상 날 걱정하고 또 걱정한다. 부모님에겐 둘도 없는 하나뿐인 딸이기에 더욱 이해가 간다. 처음에는 호주로 떠나는 것을 반대하시기도 했고 아직까지 걱정을 너무 많이 하시기도 하는데 결국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나의 마음 (..!) 이랄까. 마침내 곁에서 나의 결정을 응원해 주시기로 했다.


사실 내가 이번에 호주로 떠나기로 결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부모님이기도 하다. 다행히 부모님 두 분 모두 아직 젊고 건강하시며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아직 활동적이시기 때문에 나의 걱정이 덜 하기 때문이다. 만약 두 분 중에서 한 명이라도 아프거나 내가 옆에 꼭 있어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절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감사드리고 조건 없이 날 사랑해 주고 나의 버팀목이자 항상 내가 돌아갈 수 있는 곳이 되어주는 두 분을 너무 너무 너무 사랑한다.


행복이 과연 멀리 있을까. 나를 편안하게 해 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생각과 고민을 공유하는 이 포근한 시간들이 나에겐 마음을 꽉 차게 하는 행복을 가져다준다. 서로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거나 누군가는 이미 겪었던 고민이라면 도움이 되기도 각자의 걱정이 덜어지기도 한다. 좋은 소식을 나누면 오히려 그 기쁨이 두 배, 세 배, 백 배는 더 커져 살짝 미소를 띠던 정도에서 벅차올라 감동이 되기 까지도 한다. 이렇듯 내 삶을 풍요롭게 이루는 것들을 항상 감사히 여기며 잊지 않고 소중하게 품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퇴사하기로 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