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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현 Jul 03. 2023

05. 엄마와 딸의 한 달간 유럽여행 시작

24인치 캐리어 반쪽을 가득 채운 건강기능식품..

엄마와의 한 달간 여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가득했고, 엄마와 유럽여행을 하며 함께 보낼 날들과 낭만과 로망으로 가득 찼다.

짐을 싸기 전 까지는...


비행기를 타는 하루 전 날, 우리는 24인치 큰 캐리어 하나와 10인치 작은 캐리어 하나에 짐을 싸기 시작했다.

이전 대학생 시절 유럽 배낭여행으로 짐의 무게는 고행의 시작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최소한의 짐만 쌌다.

다행히 프로 방랑러는 어려움 없이 짐을 싸고 엄마의 짐을 봤는데...

비타민 C, 프로폴리스, 프로틴 셰이크, 종합 비타민, 마스크 팩, 견과류, 유산균.... 아차 했다!

아, 나 늙은이와 여행하는구나....

20대 친구들과 여행에서는 상상도 못 한 여행 준비물 리스트들이 가득했다. 무게를 재보지는 못했지만

24인치 캐리어의 반쪽에는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이 빼곡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엄마도 꼭 한식을 먹어야만 밥을 먹는 사람은 아니라 반찬과 라면, 김치 등은 없었다.)


카메라, 필름카메라, 외장하드부터 노트북, 이북리더기, 다이어리와 편지지까지..

(원래는 비즈로 반지와 팔찌를 만들어 팔고 만나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싶어 비즈용품도 챙겨가려 했다.

너무 무거워서 포기했지만...)

낭만과 로망만 가득한 나의 여행 준비물 리스트와는 사뭇 달랐다.

로망과 현실의 갭 차이를 양쪽 캐리어에 가득 싣고 우리는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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