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를 받아들이는 것도 수련

1. 야너두 요가 가르칠 수 있어

by 도선

4년 전, 남과 비교하는 내 마음이 싫어서

수중발레 선수들을 떠올렸다.

물론 그들도 옆 선수의 실력을 질투하고,

승부욕에 불탈 테지만 경기에 임할 때만은

흐름에 집중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처럼

내가 남들보다 낫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닌

남들과 어우러지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싶었다.

다음은 그 당시 쓴 글이다.


너보다 내가, 너희들보다 내가 나은 것 없이,
같은 인정과 같은 메달을 받으며
나를 받아들인다.
힘껏 물살을 밀어내며
내게 주어진 동작을 수행하고
경쟁심과 우월감 없이
질투와 시기 없이
나의 가치를 찾고 자신을 뽐낸다.

남보다 나은 것에서 나를 찾지 말 것.


나는 대입의 지독한 경쟁이 싫었고

그 후로 경쟁심이 드는 것마저 부끄러웠다.

쟤보단 내가 잘하지,라는 마음은 유독 그랬다.

남을 깔보는 내가 한심한 걸 알면서도

남과 날 비교하는 마음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잘하고 싶은 무언가 생길 때마다 그랬다.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든, 시나리오든, 요가든.

비교의 끝은 우월감이 아니면 열등감이었다.


요가는 남과 비교하기 좋다.

그룹레슨이라면 남들과 매트를 맞대고 있을 것이고

개인레슨이더라도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줄 것이며

스스로 수련해도 아사나의 완성 자세를

알 것이기 때문이다.


ttc를 시작한 요가원에서 처음 수련한 날에

적었던 글 중 일부도 이렇다


내 수준은 거기서 얼마나 될까.
촌스럽고 당연한 생각이 든다.
(…)
수업이 시작되고, 나는 또 습관처럼 흰자위로
누가누가 잘하나 스캔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생각이 흐르고 흘러

경쟁심을 가져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선의의 경쟁’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냥, 남들보다 잘하고 싶다는 자연스러운 마음을

구태여 억누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잘하고 싶은 게 뭐 어때서,

남의 실력을 질투하는 게 뭐 어때서.

이 마음을 ‘더 잘하고 싶다‘는 동력으로만 쓰고

남들보다 잘하는 게 최종 목표가 아닌,

내 성장을 목표로 하면 되는 거 아닐까?


남들을 질투하는 마음은 자유롭게 두되

남과 나를 미워하는 마음만 내려두면 되지 않을까?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순수하게 부러워하고,

내가 못했다고 해서 비난의 화살을 쏘지 않는 것.


모쪼록, 옆자리 수련자가 뭘 하는지 신경 끄고,

내면에 집중하는 수련을 계속하면

문득 고개 드는 경쟁심도 품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내면의 과녁을 향해

활 쏘는 아사나를 소개하고 마치겠다!



다누라아사나(활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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