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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woo Oct 23. 2023

10쇄 북리뷰 이벤트 모임 후기

참가한 모든 분의 후기도 함께.

지백이1권 10쇄 북리뷰 이벤트 모임 후기

4시간 예정된 모임을 앞두고 ‘혹시 시간이 남으면 어떻게 할까’하는 고민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서로 초면임에도 다들 비슷한 어려움을 겪어서인지,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되었습니다. 각자의 고민을 풀어놓으며 함께 고민하다 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대화가 깊어지면서, 같은 ADHD인으로서 비슷한 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모습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ADHD인의 상대성을 높이고, 자기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좋은 경험이 됩니다. 

각자 보내주신 후기들을 하나씩 찬찬히 살펴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ADHD를 진단받고 힘들게 살아가는 것은 모든 ADHD인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진단받은 시점 이후로 연속된 여러 선택을 거치면서 ADHD인마다 제각기 다른 결과로 이어집니다. 모두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스스로 만족하는 결과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개인 간 거창한 이유에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브라질의 나비 날갯짓이 텍사스에 거대한 태풍이 될 수 있다는 나비효과의 메시지처럼, 미세한 차이 탓에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기도 합니다. 

우연히 책을 알게 되고, 아주 가끔 열리는 모임에 어쩌다 보니 참석하게 되고, 예상하지 못했던 경험 덕분에 이전과 달라진 태도로 상상하지 못했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연속된 우연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중요한 건, 모든 선택에서 내린 판단은 다음 선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선택을 따라오는 결과에는 ‘중간’은 없으며 ‘마이너스’ 또는 ‘플러스’만 존재합니다. 부정적인 선택을 내리면 다음 선택에도 부정적인 선택을 하기가 쉬우며, 긍정적인 선택을 하면 다음 선택에서도 긍정적인 선택을 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백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예전에 모였던 사람들도, 오늘 모인 사람들도 그리고 나도 ‘운이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가를 고려하다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못 했던 분들은, 이 글을 보고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이런 기회는 다음에도 또 있기 마련입니다. 모임에 참가한 ADHD인들이 이번 이벤트를 기회로 봤고,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작은 번거로움을 마다치 않았던 것은, 달라질 준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패와 방황의 경험이 많을수록 같은 이야기를 듣고 같은 책을 읽어도, 보고 느끼는 게 다릅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겠지요. 즉, 제가 잘나서 영감과 통찰을 주는 게 아닌, 받아들이는 사람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지백이 모임 외에도 세상에는 인생을 바꿀 많은 기회가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잡아 주길 기다리고 있지요. 많은 ADHD인에게 좋은 운이 작용하여, 그 손을 꽉 잡을 수 있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하나의학사의 아낌없는 후원에 감사드리면서, 글을 마칩니다.


추신: 학창시절 따돌림, 학교폭력 피해자로서의 제 경험과 지백이 대화방에서 많은 ADHD인의 유사한 경험을 통해서, ADHD인이 주변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따돌림의 대상이 되기 쉬운 이유로 ‘3無(눈치, 능력, 자존감)’을 꼽았습니다. 그리고 모임에서 이를 잠시 소개했습니다. ‘질의응답과 고민나누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준비해간 내용을 모두 다루지 못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아쉬웠던 분들께 진심을 담아 사과드립니다. 관련 내용은 더 탄탄한 예시와 구체적인 대처방안으로 보완하여 지백이 2권에 담겠습니다.



10쇄 이벤트 모임 후기 모음.


1. 너무 많은 문화충격을 받기도 해서^♡^ 머리에 과부하가 온 것만 같네요. 집에 가서 정리해야 하고 쉬어야 할듯합니다. 까먹기 전에 정리 타이핑할 예정입니다. 그만큼 오늘 하루가 1년을 모은 시간보다 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 세상에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고 다양한 생각이 있어서 다채로웠습니다 필기를 너무 많이 해서 손목이 아플 정도입니다^^;;;;;; 희망이 생겼고 제 행동강령이 생겨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됩니다 자리를 만들어주신 강우작가님 너무 감사드리고 회원분들 많은 조언 무한 감사드립니다♡♡♡♡



2.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 몇 개가 연달아 일어나서 잠도 설치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가기 힘들 거 같은 생각마저 했었는데 결국 참석했습니다. 올해 초에 강우님 강연에 참석했었는데, 그날의 교훈이 삶의 태도를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흔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책 내용은 대부분 익숙하지만 여러 사람과 모여서 자기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자녀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님의 이야기는 혹시 내 어릴 때 부모님의 속을 썩이진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집에서 오랜 칩거를 벗어나서 사람들을 만났다 보니 몸은 힘들었지만, 매우 행복했습니다. 여기서 만난 소중한 인연으로 서로 용기를 북돋고 지혜를 공유하며 지내면 좋겠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3. 5년간 정신과에 다녔지만, 엄마가 저를 이해하지 못할 거로 생각했습니다. 불쌍해하고 하루빨리 낫기를 바라며, 약을 그만 먹기를 원하는 게 저를 생각하는 마음인 건 알고 있었지만, 답답하고 듣기가 싫었어요. 어제 강연을 듣고 ad 자녀가 있는 어머님들과 얘기를 나누고.. 정말 힘들었던 그 나이대의 저를 떠올리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어요. 어쩌면 내가 내 병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게 아닐까? 치료하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엄마도 예전의 애교 많고 사랑스러운 딸을 그리워하고 있었을 텐데... 제가 다 망쳤다고 생각했지만 되돌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진지하게 얘기를 나눴습니다. 어떤 모임에 다녀왔는지,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와 어떻게 나아지고 있는지 다른 분들은 어떻게 노력하고 있고,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건지.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저는 모르지만... 더 이상 약을 그만 먹으라는 말씀은 안 하실 것 같습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죽지 않았더니 이런 날도 오네요. 더 이상 억울해하지 않고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남은 삶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살고 싶어요. 모두 행복하세요.



4. 모임에 모인 독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해결책을 모색해 주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adhd에 대한 고찰이 느껴졌습니다. 무계획과 계획, 다양한 경험 통한 적응 도전하기, 그리고 긍정이라면 어떻게 할까? 등의 해결책으로 내년, 이 순간은 더 웃는 내가 되도록 하는 힘을 얻었습니다. 자리 마련해주신 하나의학사 관계자님들과 함께 내일처럼 공감해주신 여러분 만나 봬서 반가웠습니다. 눈치, 능력, 자존감 높이도록. 2권 기대합니다.



5. 오늘 부모님의 속 깊은 이야기들을 듣고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Ad와 동행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서, 더 나은 삶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님의 이런 고민과 자식을 위하는 마음을 다 알 수 없지만, 오늘 모임 이후로 한 뼘 더 성장한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지하철 타고 가는 중인데 아들이 너무너무 보고 싶어 눈물이 나네요(감동) 오늘 체육관 친구들이랑 K 삼단봉 대회 참여했는데 보러 가지 못해서 미안하고 잘하고 왔다고 해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아빠가 영상 보내줬는데, 진짜 진짜 못하는데 왜 이리 예쁘고 기특한지 웃으면서 눈물이 나고 있어요. 오늘 어머님들 이야기 들으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서 그런가 봐요. 많은 이야기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6. 자주 뵙는 것 같은데 볼 때마다 같은 이야기 듣는데 항상 새로운 것 같은 걸 보니 저는 망각하는 동물이라는 걸 매번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백이방 덕에 작심삼일이 작심한달이 되고 습관이 되고 자주 공부하게 되는 것도 있고 동지분들 만나서 공감하고 공감 받고 하는 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7. 실제로 강우님을 봬서 신기했다. 낯선 사람들 속에 불편함과 비슷한 모습을 발견하면 친근하기도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책 10회 독의 기계적인 회독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함께 해야 할 것이다 한자 필사 피아노 배우기 전시 음악회 여행 전 사전 공부 그리고 즉흥 여행으로 무계획을 실천해보겠다.



8. '미워하지 않으려면, 미움받지 않으려면' 뒤에 어떤 말이 오면 좋을까 강연 내내 곰곰이 생각해보았어요. '바꿀 수 없는 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내 생각과 관점을 바꿔라'가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도 바꿀 수 없는 것에 골똘히 고민하며 걱정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내 가치관과 생각을 강요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성찰해보는 계기가 됐어요. 오늘 눈치 이야기해 주셨는데 평소 저 자신이 눈치 없다고 많이 느꼈고 어떻게 하면 눈치를 키울 수 있을까 늘 고민하던 주제였어요. 오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서 많은 도움과 자기 객관화가 됐어요. 감사합니다. 오늘 용기 내서 마음속 고민을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많은 분이 함께 고민하며 조언 받을 수 있는 이런 자리가 다음에도 또 있기를 바라봅니다. 자리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 어제를 돌이켜보면 나와 비슷한 사람 12명이 마주하고 있으니까 상당히 이질적이더라고요 보통은 잘 그런 일이 없어서 그렇게 느낀 것 같습니다 “나도 저런 모습이 있는데” 하면서 어떻게 그 모습들을 해결하고 계신 가 계속 관찰했던 것 같아요 강의 2번째 시간의 대인관계분야에서는 제가 왕따 당했을 때의 모습에서 현재 제가 느끼고 있었던 거랑 일치해서 좀 신기했고 저는 이상한 곳에서 눈치가 과도하게 있고, 정작 눈치가 있어야 할 때 없는 그런 부분도 앞으로도 다뤄 주시면 성인 에디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10. 제가 분노와 좌절이 뒤엉킨 상태로 늦게 도착해서 두서없이 아들 얘기를 늘어놓았는데 작가님이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참석하신 분들이 자기 경험과 생각을 말씀해 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아이 키우는 분들과 동병상련(?)의 이야기를 나누고 부모로서 서로 격려하면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11. 수많은 좌절을 겪고 오랜 터널을 지나 지백이를 만났고, 조금 나은 요즘을 살고 있습니다. 약효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고양감이 사라지기 전에 바른 습관을 만들어서 하루빨리 마음에 드는 나, 되고 싶었던 나로 살고 싶습니다. 오늘 제 고민에 공감해주시고 조언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책 지백이도, 톡 방에 모인 분들의 말 하나하나도 저한텐 소중합니다. 오늘 만나서 정말 반가웠고 다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오늘 제 조언이 주제넘거나 기분 나빴던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언제나 더 나은 제가 될 게요. 행복하세요. 



12. <당신이 adhd라고 해서, adhd가 당신은 아니다>라는 지백이 책의 작가님을 직접 만나뵙고 싸인까지 받은 멋진 하루였습니자. adhd를 가진 내 아이는 어떤 게 힘들고, 부모로서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아들을 다시 한번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백이 책의 제목처럼 하루 하루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열심히 실천해 가며 살아가는 성인adhd분들도 만나뵈어 뜻깊었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그들의 애정과 열정에 감명받은 날이었습니다. 

또한, adhd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을 만나 어디에서도 편하게 말하지 못했던 묵은 감정들을 털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해방감, 후련함, 편안함이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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