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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아 Jul 05. 2024

이제 알바는 그만하고 싶어

6.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_ (5-3) 정규직에 대한 갈망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4/07/05 업로드


6-(5-3) 이제 알바는 그만하고 싶어 _ 정규직에 대한 갈망


'대기업'이라는 단어가 내 가슴을 뛰게 하진 못했다.

(길을 걷고 있는 빈아.)


대기업이라고 다르지 않은, 고여있는 것들, 새롭지 않은 것들의 반복, 교류가 적은 네트워크.

(빈아 앞모습. 고민이 많은 표정이다.)


그걸 다 누를 만큼 그 외적인 부분들이 가진 장점이 큰 건 사실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거기서 꾸준히 버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빈아_나는 분명 다른 걸 하고 싶어 할 거야.

(뒤돌아보는 빈아. 대기업 건물이 보인다.)


'디자인' 역시 쇼를 하는 브랜드가 아닌 이상 반복적인 사무만 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길을 걷는 빈아.)


물론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게 되면 또 모를 일이지만, 세상은 변화하면서도 변하지 않기에 그 속도가 내 바람보다 한참 더딜 거라 확신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중간중간 계약직 사원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그걸 선택했을 때의 내 모습이 너무 명확히 그려졌기에 정중히 거절했다. 선택의 기로에서부터 설레어야 마침내 선택한 길을 걸을 때 한눈팔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고, 나는 내 심장 박동을 믿었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 빈아. 두 갈래로 나눠진 길을 바라본다.)


물론 수많은 고민들이 대기업 루트로 나를 유혹하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 더 이상 아르바이트, 계약직과 같은 불안정한 일, 새롭지 않은 업무에 시간을 쏟는 일을 그만하고 싶었다.

빈아_알바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그래서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고 싶어.

(두 갈래의 길 중 한 곳으로 시선을 옮긴다.)


그래서 그 위치에 다시 한번 가보자 했다.

(출발선 앞에 선다.)


그러니까 나는 '대기업' 계약직 사원이 아닌 디자이너 브랜드의 '정규직'을 택한 것이다.

(걷기 위해 발을 떼는 빈아.)


 앞서 말했듯 대기업은 내 가슴을 뛰게 하진 못했다. 고여 있는 것들, 새롭지 않은 것들의 반복, 교류가 적은 네트워크. 그걸 다 누를 만큼 그 외적인 부분들이 가진 장점이 큰 건 사실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거기서 꾸준히 버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디자인 직무 역시 쇼를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아닌 이상 반복적인 사무만 할 수밖에 없었고, 대기업일수록 브랜드가 가진 틀을 깨는 것이 어렵다는 결론이었다. 물론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게 되면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생각보다 세상은 변화하면서도 변하지 않기에 그 속도가 내 바람보다 한참 더딜 거라 확신했다.


 그래서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었음에도 3개월로 마무리하고 나왔다. 중간중간 계약직 사원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그걸 선택했을 때의 내 모습이 너무 명확히 그려졌다. 가보지 않았음에도 그렇게 확신할 수 있었던 건, 선택의 기로에서부터 설레어야 선택한 길을 걸을 때 한눈팔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고, 나는 내 심장 박동을 믿었다. 물론 주변인들의 말에 귀가 팔랑이기도 했고,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의 은퇴가 나의 취업과 관련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대기업 루트를 밟아볼까 진심으로 고민해보기도 했지만 이제 더 이상 아르바이트, 계약직과 같은 불안정한 일, 새롭지 않은 일을 그만하고 싶었다. 그 위치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도 없고 그래서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 그 위치에 다시 한번 가보자 했다. 그러니까 나는 '대기업' 계약직 사원이 아닌 디자이너 브랜드의 '정규직'을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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