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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닉 Aug 04. 2024

주니어 PM의 7월 레슨런

1. 요청을 거절하는 경우 


PM은 운영/개발/마케팅 등 다양한 부서에서 요청 사항을 받는다. 

입사 초반에는 요청 오는 것들을 무조건 처리해야하는 줄 알았다. (빠르게 처리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하는 것만 같은 느낌도 들 정도였다.) 하지만 업무에는 우선 순위가 있기 마련이고, 다양한 부서에서 들어오는 요구 사항을 모두 처리하고 있으면 정말 중요한 과제들을 못하게 된다. 

이는 내 고과와도 연결되는 부분으로, 단순한 문제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부서에 오는 요구사항을 적절히 거절하는 것은 중요한 스킬일 수 있다. 


최근에도 운영에서 요구 사항이 들어온 일이 있었는데, 개발 리소스 이슈로 바로 처리하기가 어려운 일이었다. 개발 리소스를 차치하고도 중요한 프로젝트가 여럿 진행되는 현 상황에서, 해당 요구사항은 우선 순위가 높지 않았다. 이후, 거절 의사를 운영에 전달할 때 나는 '개발에서 리소스 문제로 하기 어렵데요..+ 우선 순위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라고 간단히 전달드렸다. 기획과는 반대로 운영에서는 이를 우선순위가 높은 것으로 판단했고, 관련해 진행을 다시 한 번 요청하셨다. 


그런데 추후 선배 기획자 분과 관련해 얘기를 할 때,
거절 커뮤니케이션의 경우에는 아래와 같은 늬앙스를 여실히 풍겨야 한다고 말씀 주셨다.

내가 정말 최선을 다해서 그 요구 사항을 처리하기 위해 찾아봤는데, 
개발자들이 리소스가 너무 부족해서 어렵다고 하네요 ㅠㅠ


포인트는 아마 '최선을 다해' 일 것이다. 특정 사안에 대해 중요도를 다르게 보는 입장에서, '중요도도 높지 않고, 개발에서 안된다는데?' 이런 에티튜드는 상대방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너가 중요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해서 열심히 안 찾아본 거 아니야?' 이런.. 그래서 다시 한 번 요청하신 게 아닐지.. 그렇기 때문에 설령 내가 그 요구 사항의 중요도를 높게 보지 않더라도, 이러한 감정을 드러내기 보다는 '당신이 그렇게 말하신 것에 이해한다. 그래서 내가 열심히 찾아봤는데 안된다. 어쩔 수 없네요..'와 같은 화법이 상대의 마음을 녹인다면, 실제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이 진행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 



2. 틀린 것일지라도, 나만의 논리를 가져라 


특정 사안에 대해서 나만의 명확한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입사 초반에는 아는 것도 많이 없고, 시니어 분들이 의사결정 하시는데 '내 의견이 중요할까 그분들이 판단하는 것이 다 맞겠지' 라는 생각으로 의견을 여쭈었을 때 다 좋다고 하거나, 의견을 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잘못된 의견을 내어서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것보다는아예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런 태도는 업무를 하는 데는 좋지 않다. 지속적으로 의견을 내지 않는다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저 친구는 의견이 없으니까 그냥 안물어보는 게 차라리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답변이 좋지 않더라도, 답하는 게 차라리 사안에 대해서 고민한 흔적이라도 내비칠 수 있다. 

반대로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지 않으면, 사안에 대한 고민도 안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수 있는 것이다. 주니어가 아는 것이 많이 없다는 것은 다들 알기 때문에, 빈약한 근거를 들이민다고 혼낼 사람은 잘 없다.  


완벽한 의견이라고 생각 될때에만 얘기를 하게되면, 내 논리를 디벨롭할 기회를 점점 더 잃고 완벽한 의견에 다가갈 가능성도 줄게된다. 


몇 번 말하다 보면 5개 중 1개 정도는 정말 도움이 되는 의견일 수도 있지 않은가. 

아예 말하지 않으면 그 1개의 도움도 줄 수 없고, 사람들은 내게 의견을 더이상 묻지 않을수도 있다. 

의견을 내는 데 좀 더 자신감을 가져라. 

완벽하지 않은 내 자신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어져야 더욱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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