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다들 지쳐있다. 퇴근하고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도 택시기사의 하소연을 듣게 된다. 항상 그렇듯이 삶은 쉽지 않다. 자신의 인생이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인생 정말 쉬워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적어도 내가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접한 인생 스토리들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았다.
가장으로서 변호사로서 나 자신도 가끔은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아니 고백하건대 꽤 자주 한다. 가족들 앞에선 그걸 자주 말하지 않게 된다. 파트너한테는 전혀 말하지 않는다.
그럴 때 나는 누군가 내게 사는 건 원래 다 그런 거야... 어쩌겠어...라고 말하는 것을 제일 듣기 싫어한다. 스스로 체념해 버리는 것. 난 스스로 자기 삶의 한계를 정해버리는 것에 대해 뭔가 억울함을 느낀다. 그게 최선일까. So what? (삶이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되는데?) 그게 대체 어떤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다.
난 반대로 그런 상황을 버티려면 발버둥을 쳐야 된다고 생각한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나약해지지 않기 위해서. 왜 난 힘들어하는가. 어떻게 하면 내 삶을 좀 더 개선할 수 있을까. 내가 힘들어하는 원인이 무엇일까. 내가 소송에서 만나는 인물들을 탐구하듯이 나 자신도 탐구해 본다.
결국 나는 매번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What do you want? 난 무엇을 원하고, 추구하며 살고 있는가? 난 꿈이 뭔가? 내 길은 나의 꿈과 가까워지는 길인가 아닌가? 나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만약에 어떠한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면 기꺼이 고생을 감내할 이유가 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존버에는 단순 명료한 이유가 좋다. 그리고 그 이유를 곱씹으며 오늘도 내 길을 버텨가고 있는 것 같다.
존버는 발버둥 치는 것과 비슷하다... 자신의 삶을 위해서. 어떠한 경우에서도 우리는 삶을 긍정하고 애정해야 한다. 존버는 긍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