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정말 정신없이 흘러갔습니다.
지난 5일, 다시 방송 진행자로 카메라 앞에 등장했습니다.
2018년 1월 26일, TJB 방송국에서 마지막 방송을 했고, 그해 3월 로스쿨에 입학했으니, 무려 6년이 넘게 걸렸네요.
TJB 방송국을 상대로 소송을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그중 끝까지 저를 괴롭힌 건 '다시는 방송을 하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이 바닥이 좁다'며 암묵적으로 협박하던 말, 눈밖에 나면 다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거라는 시선.
그 음성, 그 눈빛이 돌덩이처럼 제 마음에 남아 오랜 기간 저를 괴롭혔습니다.
저는 지난해 6월, 최종 합격했던 법무법인에 가지 않기로 했고 변호사 일을 스스로 내려놓았습니다.
아예 변호사 일을 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었고요. (나중에 남편과 개업을 할 계획입니다.) 그 시기, 다시 마이크를 잡기 위해 여러모로 애를 썼습니다.
당장 방송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었기에 강의를 시작하며 나만의 무대를 만들어갔습니다.
어쩌다 보니 돌고 돌아 또다시 방송입니다.
첫방을 마치고 오송역으로 돌아오는데, 하루 종일 잔뜩 긴장한 탓인지 기진맥진 상태였습니다.
오송역까지 데리러 온 남편이 집 앞에 도착했을 즈음, 꽃을 건네줬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꽃을 받고 운 건 처음이라 남편이 좀 당황을 했는데요.
아나운서 일을 집에서 반대하셨던 터라 첫방이나 막방을 챙겨 봐주신 적이 거의 없었고, 그러다 보니 첫방을 한다고 꽃을 받아본 일은 처음이어서 더 울컥했던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꽃을 준비해 준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네요.
아직 부끄럽기도 하고...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해서 어느 방송인지는 비밀입니다.
이제 두 번 다녀왔는데... 생방송이다 보니 아쉬운 것 투성입니다.
예전의 감을 되찾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그때까지는 마음이 매우 괴로울 것 같습니다. 사실 매일 이불킥인데... 남편이 잘 달래줘서 버티고 있습니다.
4.10 총선을 앞둔 시기라... 정치권 이슈 따라잡기가 만만치 않네요.
방송이 없는 날에는 신문을 읽기 위해 도서관을 갑니다.
언젠가... 편안하게 어느 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